삼성의 선공, 불붙은 '폴더블폰' 春鬪···戰望은?
삼성의 선공, 불붙은 '폴더블폰' 春鬪···戰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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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두께, 내구성, 배터리 용량, 가격 등이 변수
다음 주 MWC서 화웨이·샤오미 폴더블폰 공개
삼성 갤럭시 폴드 스페이스 실버.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폴드 스페이스 실버.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폴더블 대전이 시작됐다.

20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10여 년간 이어진 직사각형 형태의 스마트폰에 이어 접히는 스마트폰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도 다음 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19에서 이에 맞설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과시하고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더블폰이 초기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얇은 두께와 내구성에 더해 콘텐츠 생태계 등을 갖출 것이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접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한 손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큰 화면에서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 폴드를 접은 채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다가 펼치고 나서도 보던 화면을 중단 없이 연속해서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또 펼쳤을 때는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멀티 태스킹'에 유용하다.

반면 화웨이와 샤오미가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하는 폴더블폰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아웃폴딩 방식은 기기가 접힐 때 곡률 반경이 인폴딩 방식보다 크고, 인폴딩 방식처럼 화면 바깥 디스플레이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돼 인폴딩보다 구현하기 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가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보낸 초청장을 보면 'V'자로 접힌 디스플레이 바깥쪽으로 빛이 새어 나오는 듯한 형상으로 이를 암시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제품은 접었을 때 5인치, 펼쳤을 때 8인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도 24일 폴더블폰을 시제품 형태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샤오미 폴더블폰은 양쪽 끝을 잡고 바깥쪽으로 접는 '더블 폴딩' 방식으로, 샤오미는 자사 폴더블폰이 '최초의 더블폴딩' 방식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로욜 '플렉스파이' (사진=로욜)
로욜 '플렉스파이' (사진=로욜)

현재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성공 조건으로 얇은 두께와 내구성 확보, 베터리 용량 그리고 가격 등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줘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에 앞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도 지난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 파이'를 내놨지만, 시장의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접히지 않아 구부리는 수준인 데다, 반으로 접으면 두께가 15mm가 넘고 무게도 320g이나 돼 휴대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접히는 부분의 곡률이 매우 작아 제품이 구부려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접힌다고 설명했다. 새로 개발된 힌지(Hinge) 기술을 적용해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고,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또 유리 소재 대신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고 했다.

다만 갤럭시 폴드의 제품 두께, 무게 등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일반 스마트폰과 두께 무게 등에서 차이가 나지 않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접었을 때 두께 10mm, 무게 200g대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두께가 8.8mm, 무게가 201g 수준이다.

아울러 폴더블폰은 실제로 여러번 접었을때 내구성이 충분히 확보됐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수십만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아웃폴딩 방식의 중국 업체들은 제품 바깥면에 디스플레이가 노출되기 때문에 내구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가 크기 때문에 베터리에도 관심이 모인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용량이 6000mAh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밝혀진 용량은 4380mAh에 불과했다. 갤럭시노트9(4000mAh)보다 380mAh 많아진 데 그쳤고, 최근 출시한 중저가폰 갤럭시M20(5000mAh)보다도 용량이 적다.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실제 써봐야 알 수 있겠지만 자유롭게 대화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끝으로 가격도 걸림돌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26일에 폴더블폰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1980달러(약 222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 책정을 공개했다.

일반 소비자들의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친숙함이 적은 상황에서 2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초기 시장안착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폴더블폰 가격을 200만원이라고 치면 4인치 스마트폰과 7인치 태블릿을 구매하는 비용보다 100만원 이상 많다"며 "접힌다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끌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스마트폰 출하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출하량은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한 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15억대 수준)를 감안했을 때는 미미한 수준이다.

SA는 적은 출하량에도 비싼 가격 덕에 폴더블폰 매출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1%(20억달러)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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