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딜 브렉시트' 발생해도 국내 영향 제한적"
금감원, "'노딜 브렉시트' 발생해도 국내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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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황·브렉시트 관련 영향 점검…"변동성 확대 유의"
영국 소재 외인 국내 상장증권 투자 시가 총액의 1.3%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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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해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금감원은 20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주무부서장이 참석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금융시장의 현재 상황과 3월 발생 가능한 대외 주요 잠재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진행상황과 국내 금융산업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증시 저평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 가능성 속에서도 국내 시장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봤다.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1120원대 전후에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재협상 후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지만,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발효일이 다가오면서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국내 금융회사의 대(對)영국 익스포저(위험노출액)와 영국 소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증권 투자 규모 등을 감안할 경우 국내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대영국 익스포져 규모는 79억5000만달러로 전체 대외 익스포져의 3.3%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영국 소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증권(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총 42조2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증권 시가총액의 1.3% 비중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안정적 시장흐름 속에서도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뿐만 아니라 미중 통상협상 관련 고위급 협상이 계속 예정돼 있고, 유럽 경기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반 불안요인의 현실화에 대비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대응 능력을 철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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