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제3 인터넷은행' 경쟁···신한 이어 하나금융도 '출사표'
판 커지는 '제3 인터넷은행' 경쟁···신한 이어 하나금융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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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모두 인터넷銀 열중···2030 잠재고객 확보 목적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잡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금융그룹이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협력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던진 지 채 열흘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게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설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비전 선포를 통해 2018년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공표했으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46개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의 성장과 발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미디어, 자율주행, 양자암호 등 새로운 ICT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ICT 기술과 금융 서비스 융합을 통해 기존 금융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고객들의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나금융, 키움증권 등 다양한 파트너사(社)와 함께 당사의 앞선 ICT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 금융산업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온라인 증권사 1위, 증권 비대면 가입자수 1위 등을 자랑한다. 키움증권이 속한 다우키움그룹은 1세대 정보통신(IT)벤처기업으로 30년이상 IT산업 발전을 함께한 ICT전문기업인 다우기술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승자는 변화의 수용자가 아닌 변화의 주도자"라며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을 주도하며 이종(異種)업종 간의 융합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의 혜택을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해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해 컨소시엄 구성 및 참여사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20명 규모의 공동 추진단을 구성해 3월27일 예비인가 신청까지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로써 4대 주요 금융지주가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나서게 됐다.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에 한 발을 걸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와 손을 잡고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우리은행은 KT와 협력해 케이뱅크 지분 13.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인터파크 등 대형 ICT 기업이 불참을 선언하며 미지근 했던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 모습이다.

금융권은 시중은행들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새로운 시장,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ICT 기업과 함께 기존 금융업과 영역이 겹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되는 가운데, 잠재적 소비자인 젊은 고객층 유입을 가속화 시키는 데도 한 몫 할 것으로 시중은행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인기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2030'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과 결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중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매뉴얼을 확정하고 다음 달 26∼27일 신규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예비인가는 5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많게는 2개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이번 인가를 통해 확정되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중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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