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과 중산층 사이 '대중부유층' "부동산보다 금융상품에 투자"
부유층과 중산층 사이 '대중부유층' "부동산보다 금융상품에 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금융硏 4천명 설문조사, 10명 중 4명 "노후 준비 부족"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부유층과 중산층 사이에 해당하는 이른바 '대중부유층'은 10명 중 4명가량은 스스로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 자산증식과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에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상품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율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발표한 '한국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행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중부유층'은 중산층보다는 부유하면서 기존의 PB(개인자산관리) 서비스 대상 고액자산가보다는 자산이 적은 계층을 말한다. 연구소는 가구 연 소득 6700만원~1억2000만원 가정을 대중부유층으로 보고, 이중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시행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중부유층의 평균 총자산은 6억7천400만원,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5억6천400만원이고, 금융자산은 총자산의 17.2%인 1억1천600만원이었다.

이들은 연 소득의 53%를 소비하고, 47%는 미래를 위해 저축했다. 저축의 주요 목적은 주거 자금 마련(28.4%)과 노후 준비(18.3%), 생활비 마련(18.2%) 등이었다.

대중부유층의 38.3%는 노후 준비가 절대적으로 부족(7.3%)하거나 대체로 부족(31.1%)하다고 봤다. 나머지 대부분은 보통(48.5%)이라고 평가했고, 대체로 충분(12.1%)하거나 매우 충분(1.0%)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자산관리(WM) 서비스를 받고 싶은 분야로 은퇴계획(2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투자 포트폴리오(17.8%), 절세가이드(17.0%), 부동산 자문(16.5%)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향후 금융회사로부터 자산관리를 받겠다고 적극적인 의향을 표시한 응답자는 23.4%로 낮은 편이었다. 그 이유는 금융회사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신뢰 부족(34.8%), 서비스를 받기에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30.8%) 때문으로 조사됐다.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 자산증식을 위해서는 부동산(24.9%)보다는 금융상품(52.4%)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다. 특히 노후준비 목적이라면 금융상품(78.7%)을 부동산(17.9%) 투자보다 네 배 이상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동산(거주+비거주 81.4%)에 치중된 자산 포트폴리오가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조정 될 것 임을 예측케 한다.

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저위험·초저위험의 투자성향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6.9%를 차지했으며,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율을 현재 48.2%에서 3년 내 51.5%까지 높이겠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대중부유층은 충분한 금융자산과 금융자산 운용 의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금융회사는 대중부유층을 WM 서비스 고객으로 유인하기 위해 이들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 제공과 함께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