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中 '90일 휴전', 관세인상 없이 시한 연장 가능"
트럼프 "美中 '90일 휴전', 관세인상 없이 시한 연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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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접근' 조건부 연장 협상 강력 시사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1일로 다가온 중국과의 무역전쟁 '90일 휴전' 시한 연장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특히 "시한 연장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3월 1일 이후에도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한 백악관 로즈가든 기자회견에서 '90일 휴전' 시한을 당초 3월 1일에서 60일 연장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날짜(휴전 시한)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것(휴전 시한 연장)을 하면, 우리가 합의에 접근하거나 합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면 관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합의에 근접해 간다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없이 휴전을 연장,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그동안 오는 3월 1일까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해온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굉장히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실질적인 무역 합의에 더 가까이 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끝내야만(협상을 완료해야만)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것(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또 "(협상이) 매우 복잡하다"면서 "누구도 과거에 제기하지 않았거나 제기할 생각도 하지 못했던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중국에 매우 심하게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솔직히 우리가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관세를 없애는 것은 영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과 매우 긴밀하게 더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합의에 대한 반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민주당 지도부를 참여시키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14~15일 베이징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직후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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