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평균 거래대금 10조 육박···증권사 봄 기지개
日평균 거래대금 10조 육박···증권사 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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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등세에 연초比 28%↑···"대규모 평가손실 부담 발생 않을 것"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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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급감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최근 1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증권업종의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9조8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7조6802억원)와 비교해 한 달 반 만에 28.6%(2조1958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달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 역시 9조3389억원으로, 전월(8조4756억원)과 비교해 10.19% 증가했다. 10월(9조5677억원) 이후 석 달 만에 9조원선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거래대금과 함께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10조1020억원으로 근 4개월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향후 상승장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으로, 투자심리 회복세를 방증한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3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가 한층 강화된 바 있다. 시 주석이 직접 미국 대표단을 챙길 만큼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협상 마감기한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감기한 내에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더라도 관세율 인상 등의 조치없이 단기간 내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부상하기도 했다.

증시에 이 같은 우호적 분위기가 감지되자, 증권업계에선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들은 4분기 일제히 '어닝쇼크'에 직면했다. 지난해 상반기 저마다의 견조한 실적에 주효했던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진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순이익이 70~80%가량 급감했고, KB증권은 아예 적자 신세로 전락했다. 트레이딩 상품손익, 특히 주식관련 자산평가 손실과 파생결합증권의 운용손실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었다. 하지만 올 1분기는 최근 증시 반등세를 고려하면 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흐름과 금리 흐름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순 없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의 주 요인이었던 대규모 평가손실 부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분기 증권사의 수익성은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증권업종의 1분기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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