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팔리고 대출 막혀"···건설사, '입주 리스크' 빨간불
"집 안팔리고 대출 막혀"···건설사, '입주 리스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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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량 38만여 가구···전담부서 확대 등 마케팅 강화
경기도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경기도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고 은행 대출까지 어려워 지면서 건설사들의 '입주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입주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분양가의 30% 수준인 잔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38만 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특히,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4만2936가구로 지난해(3만6596가구)보다 17%가량 늘어났으며 경기도 고양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공급된 아파트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1만34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지만 입주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새 아파트 입주율은 76.4%로 전월(77.1%) 대비 0.7%p 떨어졌다. 전국 입주율은 14개월 연속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 기간이 만료된 분양 단지 가운데 잔금까지 모두 치른 단지의 비중이다. 입주자 모집공고 시 미분양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지역별로 서울(85.0%), 수도권(84.3%)은 입주율이 80%가 넘었지만, 지방은 74.7%로 격차가 컸다. 특히 제주 입주율이 57.2%로 2가구 중 1가구는 사실상 빈집 상태다. 

업계에서는 침체된 주택경기로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면서 잔금을 맞추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입주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3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6.3%), 잔금대출 미확보(20.0%) 등의 순이었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겨울철 비수기와 대출 규제 및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 강화, 전셋값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주택사업자들의 입주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한동안 전국적으로 입주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계약자들이 입주해야 분양가의 30%에 달하는 잔금을 받을 수 있는데, 분양대금 회수가 늦어지면 금융비융이 급증하는 등 수익이 악화돼서다.

GS건설은 입주 전담 부서를 꾸려 입주율을 관리하고 있고 대림산업도 별도 TF팀을 꾸려 운영한다. 대우건설도 입주관리 전담인력을 운용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등 건설사별 인력 확충과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입주를 포기하거나 입주 시기를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입주를 하지 않으면 잔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도 미입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입주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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