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신한보다 오렌지' 조직안정 택한 정문국 사장
[CEO&뉴스] '신한보다 오렌지' 조직안정 택한 정문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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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사진=오렌지라이프)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신한생명 사장직을 고사했다. 정 사장은 2020년 2월 말까지 임기가 남은 오렌지라이프만 이끌기로 했다.

그는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 보다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FC(설계사)채널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합병작업을 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35년간 생명보험업계에 몸 담은 '보험업계 전문가'다. 1984년 제일생명에 입사 이후 2001년 AIG생명 상무를 거쳐 2007년 알리안츠생명 사장, 2013년 에이스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사장에 이어 지난 2014년부터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빠른 판단과 뛰어난 사업감각으로 2000년대부터 종신보험과 보장성보험 판매에 중점을 두면서 CEO를 맡았던 회사들의 안정적 실적을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 사장은 오렌지라이프에서도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ING생명을 오렌지라이프생명으로 무리없이 바꿨다. 지난 1999년부터 사용하던 ING생명의 브랜드 사용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것이었다.

앞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는 M&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오렌지라이프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그는 지난 2014년 ING생명 CEO 취임과 함께 외형성장과 내실경영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은 31조5000억원으로 정 사장의 취임 첫해 25조6000억원에 견줘 크게 늘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에도 이바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제일생명 구조조정팀에서 일하던 인연으로 인수합병 컨설팅회사 허드슨인터내셔널어드바이저를 설립하고 한국법인 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는 인수합병 전문가이기도 하다.

오렌지라이프에 남기로 한 그에겐 중요한 과제가 있다.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오명을 벗는 것.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이 이뤄지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진통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 사장은 이미 ING생명 시절 희망퇴직을 진행해 노조의 반발을 산 전적이 있어 직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이 예고된 가운데 두 회사 직원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며 "기존 오렌지라이프 경영진이 가진 안정적 리더십 발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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