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실적 악화에 두산·두산중공업 신용등급도 '흔들'
두산건설 실적 악화에 두산·두산중공업 신용등급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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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연결기준 회사 부채비율 552.5%로 '껑충'
(표=나이스신용평가)
(표=나이스신용평가)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두산건설의 실적 악화에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도 흔들리고 있다.

14일 나신평은 두산의 장기신용등급(A-)을 비롯해 두산중공업(BBB+), 두산건설(BB)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A3+)과 두산건설(B)의 단기신용등급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됐다.

나신평은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 인식에 따른 재무안정성 및 대외신인도 저하와 이에 따른 유동성 위험 증가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55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번 손실인식으로 연결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94.7%에서 지난해 말 552.5%로 상승했다.

이번 대규모 손실의 주요 원인은 △준공 프로젝트 관련 장기 미회수채권 및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 대여금에 대한 대손상각 △신분당선 등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민자SOC 지분 손상 차손 등으로 분석된다. 

나신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두산건설의 차입금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차입금 9955억원(별도재무제표 기준)은 전액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돼 단기 상황부담이 높다고 진단했다.

황덕규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4실장은 "오는 3월과 9월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는 총 2146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3개월 미만 단위로 재발행되고 있는 공사채권 유동화 채무 4277억원의 만기도래 대응방안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두산건설의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영업현금창출력 회복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신평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재무안정성 저하도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황 실장은 "두산중공업은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차입금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발생 영향으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 하다"며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저하에 대응해 두산건설의 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다양한 자구안을 검토중이며,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두산은 계열 관련 지원부담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신평은 향후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재무개선안 이행 수준 및 각 사의 재무건성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해 최종 신용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다.

두산건설 CI. (자료=두산건설)
두산건설 CI. (자료=두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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