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통화신용보고서③] 한은 "민간소비 단기간 내 큰 둔화 가능성 낮아"
[2월 통화신용보고서③] 한은 "민간소비 단기간 내 큰 둔화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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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민간소비 상관관계 약화"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향후 민간소비가 단기간 내에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14일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017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실물지표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변동했던 측면 등을 고려하면 향후 민간소비가 단기간 내에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서, 민간소비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의 장기추이를 보면 대체로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두 변수 간 상관관계가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다. 이는 경기 변동성 축소와 함께 민간소비의 변동성도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비심리와 실제 소비 흐름의 방향성 또는 변동폭도 일시적으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가 소비심리 외에 가계소득, 고용상황 등 여타 경제변수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아 변동하는 반면 심리지수는 주가 하락, 경기둔화 우려, 자연재해 등 부정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실제 2015년 1분기~2016년 2분기 중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민간소비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소비심리와 민간소비 간 일시적인 괴리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7년 중 크게 상승했다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대체로 장기평균치(100)을 하회했다. 국내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얘기로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기저효과 등으로 점차 낮아졌으나 대체로 2%대 중반 이상을 유지하며 소비심리에 비해 둔화폭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가 단기간에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와 내수 활성화 정책이 소비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뒷받침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고용상황 개선 지연, 자영업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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