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통화신용보고서②] "美 통화정책 속도 조절→국내 금융시장 '긍정적'"
[2월 통화신용보고서②] "美 통화정책 속도 조절→국내 금융시장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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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 약화·자본유출 우려 낮아질 가능성 높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출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 자본유출 압력에 대한 우려 완화 등으로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연준은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보다 신중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2.25~2.50%로 한국(연 1.75%)과 상단 기준 0.75%p 차이가 난다.  

14일 한은은 이런 내용의 '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그간 미·중 무역분쟁 심화, 미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등으로 확대됐던 변동성이 일부 축소되고, 신흥 시장국의 자본유출 압력 축소 등으로 금융불안 발생에 대한 우려도 잠잠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2010년 1월~2018년 11월 중 원·달러 환율과 신흥시장국 통화지수의 상관계수는 0.80, 한국과 신흥시장국의 자본유출입 상관계수는 0.81로 국내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높았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이 결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내외금리 역전폭 확대 및 달러화 강세가 약화되면서 외국인자금 유출도 서서히 잦아들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제한되면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제약받는 정도도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하게 전환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목표수준의 물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 및 고용 상황 등 양호한 실물경제 여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과거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은 중립금리 수준을 소폭 상회한 후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 처럼 미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 추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또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실제로 경기가 둔화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에 따른 성장제고는 상당부분 상쇄될 공산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경제 전개상황과 미 연준의 정책 변화,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계속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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