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총 전자투표 확산···전체 57% 수준
상장사 주총 전자투표 확산···전체 57%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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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보팅 폐지 후 관심↑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 홈페이지)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 때 전자투표제를 운용하는 상장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예탁원의 주총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계약한 상장사는 총 1204개사(유가증권 359개, 코스닥 84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상장사(2111개사)의 57%에 달한다.

예탁원의 전자투표 시스템 이용 계약사는 2015년(이하 연말 기준) 417곳에서 2016년 732곳, 2017년 1103곳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계약을 해놓고도 실제로는 이용하지 않는 회사도 있어서 지난해의 경우 758개사(상장사의 29%)만 실제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탁원은 지난해 신규로 계약한 회사가 101개인 만큼 올해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회사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7년 말 섀도보팅제 폐지 이후 한국거래소의 상장 규정이 개정되면서 전자투표에 대한 상장 기업들의 관심이 빠르게 커졌다. 섀도보팅은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주주 의결권을 예탁원이 대신 행사하는 제도다.

거래소는 섀도보팅 폐지에 따라 정족수 미달로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못하더라도 기업들이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총 성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증명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하는 특례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 특례 규정을 실제로 적용받은 기업은 없었다.

그러나 유가증권(코스피)시장 2개사가 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부결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71개사가 재무제표 승인·정관변경·감사선임 등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경우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았지만 기업들이 섀도보팅 폐지 이후 주총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정족수를 채우는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한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기업이 많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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