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인상한 손보사, 다이렉트 채널 사업비는 '펑펑'
車보험료 인상한 손보사, 다이렉트 채널 사업비는 '펑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比 14% 증가···경쟁 인한 광고·마케팅 비용 주요인 분석
(표=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동차보험 판매 채널별 사업비 추이. (표=손해보험협회 공시)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손해보험사들이 다이렉트 채널 사업비 지출에는 아낌 없는 모습이다. 경쟁 심화로 인한 광고, 마케팅 비용 상승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불필요한 사업비 지출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다이렉트(TM+CM) 채널 사업비는 3117억원으로 전년 2726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보험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는 텔레마케팅(TM) 채널과 사이버마케팅(CM) 채널 사업비가 모두 늘었다. 현대해상은 TM, CM채널에서 각각 514억원, 211억원을 지출했다. KB손보는 162억원, 306억원을 들였으며 DB손보는 866억원, 145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DB손보는 CM채널에서 145억원을 지출하며 사업비가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유일하게 CM 채널에서 사업비를 줄였다. CM채널 첫 타자로 시스템 구축이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7월 첫 진출한 TM채널에서는 사업비가 2배 가까이 뛰었다.

사업비 증가는 다이렉트 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CM채널의 사업비에는 광고비, 시스템 구축(유지) 비용 등이 포함된다.

다이렉트 차보험 점유율은 삼성화재가 1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그 다음 순위를 지켜온 KB손해보험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에 자리를 내주면서 2위 싸움에 불이 붙는 형국이다.

때문에 보험사마다 인기스타를 앞세운 새로운 광고를 내놓고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DB손보가 지난해 소녀시대 멤버 윤아를 다이렉트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해상도 같은 그룹 멤버 태연을 모델로 발탁했다. 

KB손보(피겨선수 김연아), 삼성화재(개그우먼 박나래) 등 손해보험 상위 4개사 모두 대중들에게 익숙한 빅모델을 활용해 불꽃 튀는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스템 보완 작업도 사업비 상승 요인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CM채널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 전자서명, 지문과 홍채를 활용한 바이오인증 서비스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했다.

손보사들이 다이렉트 시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남다른 성장세 때문이다. 주요 손보사들의 연간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2015년 1조2816억원 △2016년 1조9969억원 △2017년 2조7414억원 등으로 최근 3년 새 두 배 넘게 확장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CM채널에 광고비용 등 사업비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성장세인 CM채널에서 경쟁사보다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면서도 다이렉트 사업비는 늘린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올 하반기 자동차보혐료 추가 인상을 앞둔 만큼 사업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그만큼 보험료를 올리는 것이 맞지만 모든 인상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보험금이 새는 것은 없는지, 사업비가 불필요하게 쓰이는 곳은 없는지 등 손해보험사들이 인상요인을 점검한 뒤 적절한 인상률을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홈페이지에서 저렴한 보험료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홈페이지에서 저렴한 보험료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