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더 멀리···FSC 장거리‧LCC 중장거리 노선 강화
멀리 더 멀리···FSC 장거리‧LCC 중장거리 노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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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항공기 도입···채용 규모도 늘려
각 사 2019년 항공경영계획. (표=주진희 기자)
각 사 2019년 항공경영계획. (표=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여행' 트렌드가 지난 4~5년 사이 급부상하면서 올해도 여행의 뜨거운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항공여객은 약 1억1750만명으로 2013년(7334만명) 대비 60.2%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억 명 돌파시점도 전년 대비 약 3주 앞당겨 달성됐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항공업계도 여행객이 몰릴 만한 신규 노선 발굴과 이에 맞춘 항공기 도입, 인력 확충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장거리 노선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국내와 단거리 운항을 넘어 중장거리 노선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대형항공사(FSC)는 올해부터 장거리 노선 발굴에 매진한다. 대한한공은 지난해 5월부터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본격 가동하며 미주 내 290여개,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공동운항을 확대한다.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란 서로 다른 2개의 법인이 특정 노선을 한 회사처럼 공동 운영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협력을 말한다. 양 사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노선과 좌석은 물론 비용 및 수익도 전부 공유한다.

이어 대한항공은 오는 4월 인천-보스턴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추가 노선을 모색하고 있다. 대항항공이 올해 도입하는 항공기 대부분은 장거리노선 운항을 위한 기종으로 미국 항공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의 B737-MAX8 6대와 B777-300ER 2대, B787-9 1대 그리고 유럽 항공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사의 A220-300 1대 등 총 10대다. 특히 B737-MAX8 기종은 차세대 항공기로 연료 효율성이 높아 운항거리가 최대 6570km로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등 주요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이전 단거리와 중장거리 노선에 치중했던 아시아나항공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장거리 항공사로 탈바꿈하겠단 포부를 밝히며 올해 신규 항공기를 총 6대 도입한다. 기종은 A350 4대와 A321NEO 2대다. 현재 확정된 신규 노선은 없으나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지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의 경우 향후 중장거리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는 같으나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은 각 사마다 조금 다르다. 

LCC 맏형인 제주항공은 선제적으로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늘리기 전략을 펼친다. 올해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노선은 총 22개로, 지방발 국제선만 17개로 알려졌다. 주요 취항 노선으론 △인천-하이커우·클락·치앙마이 △무안-세부·방콕·다낭 △청주-괌 △제주-홍콩 △대구-마카오·가고시마 △김해-옌타이 등이다.

확대되는 노선에 따라 단일 기종인 B737-800 신규 항공기도 6대 도입한다. 이후 2020년부터 B737-MAX8 50대를 인도받으며 본격 중장거리로 나선다.

지난해 대구공항 전체여객의 44%(약 180만명)가 이용한 티웨이항공도 우선 지방발 노선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0일 인천-나트랑 노선을 신규 취항한 뒤 지방에서 출발하는 동남아, 일본 노선 등을 중심으로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6월부터 B737-MAX8 4대, B737-800 3대 총 7대의 항공기 도입에 나선다. 

지난해 국적사 최초로 B737-MAX8 2대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던 이스타항공은 약 한 달간 운항한 싱가포르 부정기편 노선에 이어 지난 1일 인천-나트랑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오는 15일엔 인천-푸꾸옥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이외 추가 노선은 검토 중이며 현재 김해-싱가포르 노선과 인천-몽골 노선 따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도입하는 신규항공기는 B737-MAX8 2대와 B737-800 1대다. 

에어부산도 현재 싱가포르 운수권 결과가 발표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외 신규 노선 취항에 대해선 "최대한 운항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놓고 의견이 오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에어부산이 도입하는 항공기는 총 3대로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A321NEO LR(Long Range) 2대와 A321-200 1대다.

LCC 막내 에어서울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최종 목표이긴 하나 현재로썬 기반을 탄탄히 잡아가는 단계이기에 인기 노선 취항을 통해 고객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현재 동남아 노선을 대상으로 신규 취항 검토를 진행 중이며 A321-200 2대를 도입한다.

각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 취항과 항공기 도입에 맞춰 채용 규모도 늘렸다. 올해 항공업계 채용인원은 최소 3500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채용인원 대비 10.8% 늘려 총 1200명을, 아시아나항공도 77% 늘린 900명을 뽑는다. 이 중 750명은 국내에서 모집이 이뤄진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각각 최대 500명, 350명의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총 250여 명의 채용목표를 두고 있는 에어부산은 비행기 도입 시기에 맞춰 수시채용을 실시한다. 더해 제주항공은 상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300여 명을, 에어서울은 올해 총 1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임원으로 불법 등재해 항공법을 위반한 행위로 논란을 빚은 진에어는 국토부의 제재를 받고 있어 한동안 신규노선 허가 제한은 물론 신규 항공기 도입도 불가해 채용인원 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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