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부동산 꺾이니 간접투자 '리츠' 뜨네
잘 나가던 부동산 꺾이니 간접투자 '리츠'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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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리츠 수 200개 돌파·운용자산 41조원
"개인 투자 촉진시키기 위해선 절세혜택 필요"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자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부동산 간접투자 방식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몰리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운영한 후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정부도 리츠시장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어 리츠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리츠 수는 21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9월 200개를 돌파한 후 3개월 만에 18개의 리츠가 새로 생겼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도 급격히 불었다. 1년 전인 2017년 말 31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총 자산은 현재 10조원가량 증가한 4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리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점에 수요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있는 주요 리츠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4~8% 수준으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보다 월등히 높다. 

다음달 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인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 이후 첫 12개월 기준 목표 배당수익률도 6.6~7.0%로 계획되고 있다. 

또 주식시장에 상장돼 사고파는 것이 자유롭고 원하는 매각 시 양도세가 없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직접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환금성이 높은 셈이다.

정부도 리츠 시장에 다각도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엔 공모 리츠 시장을 활성화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기회 확대에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100억원 상당의 자기자본요건 기준일을 상장예비심사 신청일에서 신규상장 신청일로 변경하고 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간주부동산한도(20%)'를 폐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투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공모 상장리츠 투자 등도 추진한다. 기관투자자 외에 일반국민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와 투자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한 대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의 부족한 투자 기회를 늘리고자 개인투자자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주택투자 수요를 분산시키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업계에선 앞으로 리츠가 부동산 대안 투자재로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를 위한 세제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세 혜택이 없다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등장하는 조단위 공모 리츠인 홈플러스 리츠로 인해 리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면서 "리츠는 타 금융상품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자랑하지만, 개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이 도입돼야 개인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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