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證 성적 일제히 '울상'…메리츠만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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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KB증권 등 4분기 어닝쇼크에 연간 실적 '역성장'
NH, 지난해 4Q 순익 전년比 70~80% '뚝'…키움, 적자 전환
한투, 연간 순익·ROE 업계 1위 '수성'…메리츠, 4분기 연속 1000억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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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상반기 저마다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4분기 일제히 '어닝쇼크'에 직면했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자 힘을 쓰지 못하고 고꾸라진 것이다. 자기자본 최상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순이익이 70~80%가량 급감했고, KB증권은 아예 적자 신세로 전락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로의 체면을 구겼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4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시현, 2년 연속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증시 부진에 따른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수익 감소에도 압도적 IB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69억원)와 비교해 72.22%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8.66% 감소한 4612억원에 그쳤다. 상반기까지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불황으로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고,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 연간 역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국내외 시장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에 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줄어 세전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전년 동기보다 무려 83% 급감한 1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283억원에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1168억원, 10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3498억원을 기록, 전년 연간 순이익(3496억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4분기엔 트레이딩 부문의 부진과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한 영향으로 이전 분기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KB증권은 더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198억원으로 전년보다 67% 급증했지만, 4분기엔 되레 당기순손실 301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영업손실 역시 48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순이익도 전년(2353억원)보다 19.4% 감소한 189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신사옥 이전과 하반기 발생한 희망퇴직비용, 중국 채권 관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증시 불황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파생결합증권의 운용손실 등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증권도 전 분기보다 38%가량 감소한 37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3분기에 이은 감소세다. 다만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3% 증가한 3345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부진한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투영되며 21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인 356억원의 순이익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자기자본투자(PI) 영업수지는 54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었다. 다만 이전 분기 양호한 순이익을 낸 데 힘입어 연간 순이익 49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254억원)보다 5% 남짓 하락했지만, 2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와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0E)도 11.2%를 기록, 초대형IB 중 선두에 올랐다.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 ROE는 투자된 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해당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로 울상지은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홀로 웃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1142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이는 자기자본 최상위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을 합한 규모(1143억원)와 맞먹는다. 

메리츠증권은 네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낸 데 힘입어 지난해 연간 순이익 4339억원을 기록, 전년(3552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3위에 올라섰으며,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 이상 많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 초대형IB를 가뿐히 넘어섰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초대형IB와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기업 금융부문에서 해외투자 증가와 함께 구조화 금융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트레이딩·홀세일(Wholesale)·리테일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수익 다변화에 성공해 질적·양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항공기 인수금융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 독일 부동산 매각이익 등 IB 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을 거둔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만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으로 1000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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