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가맹점주 뿔났다···본사에 '진정한 상생' 촉구
CU 가맹점주 뿔났다···본사에 '진정한 상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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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출점 탓에 BGF리테일 약속 수익 반도 안 돼"
"폐점하고 싶어도 위약금 부담돼 울며 겨자 먹기 운영"
CU 가맹점주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CU 편의점 저 매출 점포 피해 사례 보고 및 진정한 상생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동 기자)
CU 가맹점주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CU 편의점 저 매출 점포 피해 사례 보고 및 진정한 상생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동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제발 같이 좀 삽시다." 편의점 브랜드 씨유(CU)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인 비지에프(BGF)리테일을 상대로 함께 살자고 요구했다. 무분별한 출점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와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편의점본부, CU가맹점주협의회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U 편의점 저 매출 점포 피해 사례를 공개하고 '진정한 상생'을 촉구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책임의원, 남인순 민생연석회의전담 최고위원, 박홍근 을지로위원장, 이학영 민생연석회의 중소기업·중소상인분과장이 CU 가맹점주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CU 가맹점주들은 문제점으로 △폐점 위약금 △무분별한 출점 △24시간 영업 △최저임금 인상분 분담을 꼽았다. 특히 2014년 말 공정거래위원회 거리 제한 폐지 이후 무분별한 출점으로 점포별 매출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CU 점포 숫자는 2007년 3635개에서 2017년 1만2372개로 3.4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 매출액은 3.6배 뛰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4배, 5.7배 증가했다. 

하지만 CU 점포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7%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누적 물가 상승률인 25.1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CU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 개발 직원이 얘기하던 수익의 반도 채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폐점하고 싶어도 위약금 부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가맹점주는 "계약을 망설이니 초기안정지원금을 제안하며 유혹했다. 가맹본부가 하루 매출 150만원을 보장해 계약했지만 현실은 고작 60만원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약 당시 들었던 초기안정지원금은 해당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가맹점주는 "임대료도 못 내고 인건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 오히려 적자다. 위약금에 묶여 폐점도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선 가맹본부와 교섭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우원식 의원은 "최저수익보장제와 희망폐업 도입, CU 가맹본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미 수백억원의 상생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분 50% 부담 같은 과도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상생방안을 기본으로 안심보호제도와 초기안정화기간 확대를 추가했으며, 폐점 부담 최소화나 명절 휴무 신청제 도입 등을 가맹계약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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