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장내파생상품, 개인 투자자 급증···年 평균 900억대 손실
해외 장내파생상품, 개인 투자자 급증···年 평균 900억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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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비중 94.2%···손실 계좌, 이익 계좌比 2배 이상↑
신규 개인투자자는 파생상품 모의거래시장에 50시간 이상 참여해야 파생상품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사진=KRX 파생상품 모의거래시스템 인증 홈페이지)
신규 개인투자자는 파생상품 모의거래시장에 50시간 이상 참여해야 파생상품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사진=KRX 파생상품 모의거래시스템 인증 홈페이지 캡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원유와 귀금속 등 해외 장내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이 최근 7년간 해외 장내상품 투자로 매년 평균 9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장내파생상품은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과 외환마진(FX마진) 등 유사 해외파생상품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현황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FX마진 제외) 거래량은 2017년 4510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800만계약)보다 소폭 줄었지만, 2011년(1100만 계약)과 비교해 4.1배 성장한 수준이다. 

2017년 말 기준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자 수는 4만8810명이고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94.2%인 4만5978명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의 1인당 거래액은 2017년 한해만 3878만달러(약 436억원, 원·달러 환율 1124원 적용)에 달했다.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특히 개인투자자는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에서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년 손실을 시현했다. 2011년 7200만달러에서 2016년 1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가, 2017년 7400만달러로 줄었다. 7년간 연평균 투자 손실액만 8200만달러(약 922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의 손실 계좌 수는 매년 이익 계좌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았다.

가령, 2017년 개인투자자 계좌 중 손실 계좌는 1만5677개로, 이익 계좌(6214개)의 2.52배 많았다. 전년에도 손실 계좌(1만4494개)가 이익 계좌(5376개)를 2.7배 압도했다. 특히 2011년에는 3.1배에 육박했다.

환율 등락에 따른 차익을 취하는 FX마진 거래는 2011년 개시 증거금률 인상 등 시장 건전화 조치 이후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FX마진 거래대금은 2005년 총 765억달러에서 2011년 6654억달러로 급증했다가 2017년에는 723억달러로  큰 폭 감소했다. 

그러나 FX마진 거래 역시 손실 계좌가 이익 계좌보다 많은 편이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손실 계좌는 755개로 이익 계좌의 2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에게 해외 장내파생상품을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와 선물사는 14곳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을 봐왔다"면서 "거래 시 인가을 받은 국내 투자중개업자(증권사·선물사)를 통해 거래해야 하고, 유사·무인가 중개업자를 통해 거래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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