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옷·가상피팅', 패션가에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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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LF, 고객 체형에 꼭 맞는 의상 제안
한섬·삼성물산, 고객 집으로 어울리는 옷 보내줘
8일 유니클로가 온라인 맞춤 셔츠 서비스 '저스트 사이즈'를 공개했다. (사진=유니클로)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패션업체들이 맞춤옷·가상 피팅 서비스로 무장했다. '직접 입어볼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고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옷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온라인 쇼핑족' 잡기에 나선 것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색 실험에 가세하는 패션업체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온라인 바람'을 타고 지난 8일 맞춤옷 서비스를 공개했다. 기성복과 달리 셔츠 품과 목깃 모양까지 세분화해 소위 '온라인 쇼핑 실패 확률'을 낮췄다. 팔 길이와 목둘레의 경우 1~2cm 단위로 나눴다.

소비자 체형을 반영한 아바타(가상 육체)에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LF는 3차원(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이 만든 가상 피팅 서비스 '마이핏'을 통해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옷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소비자 체형을 토대로 아바타를 만들면서 차별점을 뒀다. 온라인몰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이핏을 누르고 신체 치수를 입력하면 '입을 수 없음'이나 '헐렁함'으로 품을 알려준다. LF는 섬유패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아 서비스 개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 계열사 한섬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벤치마킹해 온라인으로 옷을 사기 전 집에서 먼저 입어볼 수 있도록 했다. 한섬은 '우수회원'에 한해선 결제를 하지 않아도 타임·마인·시스템·SJSJ 옷을 보내준다. 서울 일부 지역에 한해 시범 운영을 하고 있지만 점차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몰 SSF숍에선 1년 동안 3번에 걸쳐 100만원어치를 산 소비자에게 홈 피팅을 제공한다. 남성복부터 홈 피팅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선택한 옷에 어울리는 상품까지 배송해줄 예정이다. 

한편 패션업계 무게추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기울고 있다. 통계청에서 낸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01년 2000억원에 머물던 의류·패션 관련 상품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5년 기준 8조5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2017년 기준 패션 상품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1조 원에 달한다. 반면 국내 전체 패션 시장은 2016년부터 2%대 성장에 머물다 지난해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42조4300억 원으로 전년(42조4704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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