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낮다고?"…지표·체감물가 괴리 1년 만에 최대
"물가가 낮다고?"…지표·체감물가 괴리 1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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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p 차이…전문가들 "올해 더 확대될 가능성"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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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 격차가 1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지만, 한국은행이 밝힌 소비자 인식 물가 상승률은 2.4%로 나타났다. 두 지수의 차이는 1.6%포인트로 지난해 1월(1.7%포인트)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다.

물가인식은 한은이 전국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볼 수 있는 지표다.

이처럼 지표물가와 체감 물가 사이 괴리가 커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품목들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인식은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0%에서 12월 1.3%, 올해 1월 0.8%로 꾸준히 낮아졌다. 반면 물가인식은 지난해 11∼12월 2.5%에서 머무르다가 지난달 2.4%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물가와 공식 물가 간 괴리는 어느정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는 460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하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른 품목에서 물가가 내리더라도 농산물, 외식비, 교통비 등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통계청 소비자물가를 보면 석유류는 작년 1월보다 9.7% 떨어진 반면 농·축·수산물은 2.5%, 외식비는 3.1% 올랐다. 특히 가구 등 내구재 물가가 오를 때보다 마트 농수산물 물가가 오를 때 소비자들은 물가상승을 더 크게 체감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택시요금 기본료와 보험료 상승 등으로 지표물가와 체감 물가 사이 괴리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오는 16일부터 3천원에서 3천800원으로 오른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도 현행 1천250원에서 200원 인상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장기간 요금 동결, 원가상승 등으로 올해 상하수도 요금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가운데 새해 들어 오른 자동차 보험료에 이어 실손보험료까지 인상될 경우 소비자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물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맥도날드와 써브웨이 등 대형 패스트푸드 외식업체도 이달 중 제품 가격을 각각 100∼200원, 200∼300원씩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유가 영향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체감·실제 물가 사이 격차가 벌어질수록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늘어 소비 증대로 이어져야 하지만 체감 물가 상승률이 그대로일 경우 가계 씀씀이가 실제로는 늘지 않거나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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