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株 잇단 흥행···IPO시장 훈풍 부나
올해 공모株 잇단 흥행···IPO시장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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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드·노랑풍선 등 공모가, 희망 밴드 최상단 넘겨···IPO 대기 기업에 온기 전망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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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경쟁률 속 희망 범위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이에 향후 증시 출사표 예정인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 투자 수요로 이어져 지난해 최악의 부침을 겪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면엽치료백신 전문기업 셀리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3000원에 확정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했던 희망가 밴드(2만5000~3만1000원)의 최상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요예측에는 911곳이 참여, 77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셀리드는 적자 바이오 회사인 셀리드는 최대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기술특례 상장에 나섰다. 상장을 주관한 삼성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셀리드의 셀리백스(CeliVax) 플랫폼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파이프라인, 글로벌 진출 계획 등 중장기 성장비전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공모에 나선 직판 여행사 노랑풍선도 기대 이상의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재도전한 노랑풍선은 희망 공모가 밴드(1만5500~1만9000원) 상단인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경쟁률도 978대 1에 달해, 올해 공모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노랑풍선은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10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B2B 핀테크 플랫폼 기업 웹캐시와 첨단 정밀화학 소재 기업 천보도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과 함께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범위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모두 유망한 사업력을 높게 평가한 대부분 기관 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부터 공모에 돌입한 기업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증시 진입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지지부진한 증시에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많은 기업이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했다. 하지만 연초 국내 증시에 온기가 돌고, 공모에 나선 기업들의 잇단 흥행으로 IPO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최근 현대차그룹 SI(시스템통합) 회사 현대오토에버와 암 진단 기술 회사 지노믹트리, 교육 콘텐츠 업체 아이스크림에듀, 종합의료정보시스템 업체 이지케어텍 등이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2차전지 소재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과 골프·레저 전문 기업인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도 이달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을 연기한 뒤 이번에 재출사표를 내민 드림텍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이달 중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들의 흥행 여부가 대기 중인 공모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R사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연이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터뜨리면서, 그간의 위축됐던 IPO 시장에서 현저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대어급 기업들의 증시 입성도 예정대로 원활히 이뤄진다면 올해 공모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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