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꽁꽁'···날개 꺾인 서울 집값
매수심리 '꽁꽁'···날개 꺾인 서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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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규제 영향"···가격 하락에 매매도 '뚝'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고공행진을 보였던 서울 집값이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집값 하락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매매시장에는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6억3819만원으로 전월(6억7680만원) 대비 5.7%(3861만원) 하락했다.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값이 내려간 것은 2014년 6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도 8억1439만원으로 전월(8억1595만원)보다 0.19% 떨어졌다. 낙폭은 크지 않지만 2014년 12월 이후 약 4년 만에 첫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7년 3월 처음 6억원을 넘어선 이후 1년 7개월 만인 2018년 10월 8억원을 돌파했다. 

집값 하락세의 영향이 적었던 소형 아파트의 경우 중위가격이 지난달 3억2281만원으로 전달(4억1029만원)보다 21.3%(8747만원)가 급락하며 3년1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평균 매매값도 3억5040만원으로 전월(3억7738만원)대비 7%(2698만원) 떨어졌다. 

이처럼 서울 집값이 하락하는 것은 정부의 9·13대책 이후 강력한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중과 등의 조치로 매수심리가 꺾이며 급매물이 쌓인 탓이다. 

실제로 KB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결과 1월 마지막주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6.1로 지난 2013년 2월(25.3)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우열을 따지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기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음을,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거래량 역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610건(거래일 기준)으로 지난해 1월(1만2562건)과 비교해 95% 급감한 수치이며 2006년 부동산 실거래신고가 의무화된 이후 1월 거래량으론 가장 적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8월 1만498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7222건) △10월(3267건) △11월(1775건) △12월(1319건)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에 따른 보유세 인상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집값 하락은 9.13대책 등 잇따른 규제와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대출이 막혀 있고, 금리상승 구간이기 때문에 여러 악재를 감안했을 때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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