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도로사업 탄력 붙나···건설업계, 北美 정상회담에 기대
남북철도·도로사업 탄력 붙나···건설업계, 北美 정상회담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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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베트남서 개최···제재 해제되면 대북사업 급물살
삼성·대우·GS, TF 운영···현대·대림·SK, 정보 수집에 분주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공식화되면서 건설업계에선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하면서도 이번 회담이 남북철도·도로사업을 가속화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연방의회 신년 국정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달 27~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첫 정상회담에 이어 8개월 만의 만남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업계에선 남북철도와 도로사업 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 기대감이 1차 정상회담 때보다 한층 커진 분위기다. 1차 정상회담에선 관계정상화, 비핵화 노력에 합의하는 등 결과가 다소 추상적이었다면 2차 정상회담은 보다 진전된 성과가 도출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비핵화 관련 진전된 성과를 담은 빅딜이 이뤄진다면 대북제재에 발목이 잡힌 남북철도와 도로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경의선·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정상회담 직후 기초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측 도로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핵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면 남북 경제협력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중단된 개성공단의 재가동에 이어 남북 철도연결 등이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이 최소 두 번은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눠야 하는 '1박2일' 일정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다. 양측이 회담 일정을 1박2일로 합의한 것은 그만큼 성과를 내겠다는 협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양측이 실무협의를 오래 계속해온 점에 비추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장착에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우선 대북사업을 위해 꾸린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대북사업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 조직이 없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SK건설 등은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남북경협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일단 회담 결과와 현황을 파악하면서 향후 TF 조직 인원과 사업영업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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