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 나선 '넷마블·카카오'···가능성과 시너지는?
넥슨 인수 나선 '넷마블·카카오'···가능성과 시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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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수 여론 업고 넷마블·카카오 급부상
양사 모두 단독 인수 어려워···연대 가능성↑
넥슨 전경. (사진=넥슨)
넥슨 전경.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에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까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넥슨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와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미국 디즈니, EA 그리고 카카오, 넷마블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넷마블이 인수전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현재는 국내 자본과 외국 자본의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앞서 국내업계에서는 넥슨 매각 사실이 전해지자 외국 자본에 넘길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이러한 여론을 등에 업은 넷마블과 카카오가 인수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넥슨을 인수 시 두 회사 모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이들 회사가 10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넥슨의 높은 인수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이 부분에서는 넷마블이 카카오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및 매도가증권 2조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는 국내 재무적 투자자들과 합세할 경우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만약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한다면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먼저 넷마블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자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넥슨은 그간 다양한 유명 IP를 가졌으면서도 모바일게임에서는 두각을 크게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넷마블이 넥슨의 PC 온라인게임 개발력을 이어받게 되면 모바일에 집중된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캐주얼부터 하드코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넥슨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가진 캐주얼 게임의 노하우를 넥슨 캐주얼게임에 접목할 수 있으며, 카카오프렌즈처럼 게임 캐릭터 사업 확장도 용이하다. 아울러 국내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의 넥슨 인수 걸림돌은 자금력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8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금융상품 2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넷마블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은 차이가 날 것"이라며 "카카오는 인터넷은행이나 모빌리티 등 투자할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넷마블이나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한다고 해도 텐센트의 간접지배는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지분 17.7%, 카카오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넷마블-텐센트, 카카오-텐센트 연합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네오플을 떼서 텐센트가 인수하고 나머지를 넷마블 또는 카카오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텐센트는 연간 1조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텐센트는 매년 1조원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를 넥슨코리아 자회사 네오플에 지불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 밖에도 가능성이 적지만 삼성 인수설과 함께 카카오-넷마블 연합, 카카오-넷마블-텐센트 연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업계에 돌고 있다"며 "대략의 상황은 이달 21일 예비입찰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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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2019-02-07 17:16:53
주식회사에서 기업 인수는 주주를 위한 행위가 도어야함 그런부분은 넷 마블이 우선이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