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올해 수주 목표 줄줄이 상향···"답은 해외"
대형건설사, 올해 수주 목표 줄줄이 상향···"답은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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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경기 침체 출구전략 잇따라
5대 건설사, '해외 일감' 확보에 총력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둔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새해 수주 목표를 일제히 상향했다. 국내는 수비에 나서는 한편 해외를 공격적으로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정부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물량이 줄어들면서 해외 사업 비중을 높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5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10조3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 한 해 수주 목표액으로 설정했던 7조원보다 3조3000억원 늘린 것으로, 목표액을 달성할 경우 3년 만에 신규수주 10조원을 넘기게 된다.

대림산업의 수주 목표 상향은 최근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수주잔고 고민에 대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4조7678억원의 일감을 따내면서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긴 했으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20조원 초반대로 쪼그라 들었다. 2016년 말 30조원을 웃돈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종속기업인 삼호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대림산업은 국내와 해외의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삼호가 종속기업이 된 이후 수주액이 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일감 확보 차원에서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중점적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나란히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GS건설과 삼성물산도 올해 수주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특히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대폭 높였다. 

작년 1조6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의 기록을 쓴 GS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지난해(10조9218억원)보다 23.3% 많은 13조47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해외수주 목표는 작년보다 42.5%나 높은 3조5000억원이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플랜트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해외 수주액 목표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적자가 났었던 플랜트 사업장들이 정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활동하고 있는 중동, 동남아 등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1조1041억원의 영업이익이 난 삼성물산의 수주 목표치는 전년보다 5000억원가량 증가한 11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단행한 임원 승진 명단에 해외 현장 출신이 대거 포진돼 있는 만큼,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해외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지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해외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9%가량 증가한 10조5600억원으로 세웠으며,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보인 현대건설은 지난해보다 26.6% 증가한 24조1000원을 목표하고 있다.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해외건설 시장은 지난해보다는 나은 발주환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 이란 제재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을 포함한 다수의 정책 리스크가 산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건설사들은 확보한 시장 정보에 따른 수주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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