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분석'에 빠진 보험사···법적 해석 없어 눈치만
'보장분석'에 빠진 보험사···법적 해석 없어 눈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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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없이 보험 점검 해드려요" 보험사 영업에 활용
'스크래핑' 기술 핀테크 업체에만 허용...보험사 불허
(표=서울파이낸스)
(표=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보장 대비 보험료를 줄이려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보험사들이 소위 보험료 리모델링이라 할 수 있는 '보장 분석'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 및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 상품을 비교해 상품 추천을 해주며 영업에 활용하려는 의도다.

다만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 방식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이 모호해 기초적인 단계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5개의 보험사가 보장분석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ABL생명 등이다. 이밖에도 삼성생명·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최근 3개월 간 연이어 보장분석 서비스를 내놨다.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보장분석 서비스는 대부분 비슷한 형식이다. 고객이 자신이 가입한 보험 계약에 대한 정보제공에 동의하면 해당 설계사는 고객이 가입한 모든 보험의 보험기간, 납입보험료, 납입기간, 보장내역 등 보험계약 정보를 PC 또는 태블릿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자동으로 분석해준다.

보장분석을 이용한 영업방식이 '대세'로 떠오르자 보험사들은 우후죽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슈어테크 업체의 보장분석 서비스를 시작으로 설계사들의 사용률이 높아지며 원수사들도 서둘러 구색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고객이 자신의 보험료가 적정한 지 문의하고 있다.
한 고객이 자신의 보험료가 적정한 지 보험계약 현황(사진)을 보여주며 문의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서비스는 인슈어테크 업체의 서비스와 비교하면 기초적인 단계에 그친다. 보장분석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스크래핑 방식이 필요한데, 보험사가 직접 스크래핑 기술을 도입하는 데 금융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스크래핑은 고객이 공인인증서를 입력하는 순간 각 금융사의 다양한 계약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대표적인 핀테크 서비스다.

일례로 한화생명은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하려다가 금융당국의 간접 규제를 받았다. 핀테크 업체가 아닌 금융기관이 정보를 집적하는 건 용인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다른 보험사들도 스크래핑 기술 사용을 검토하는 수준에만 그쳤다.

결국 보험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스크래핑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맺어 정보를 가져오거나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핀테크 업체 대비 금융당국의 잣대가 엄격하다"며 "보험사와 핀테크 업체간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해 신용정보원이 정보 공유를 해주고 있지만 일부 누락되는 정보가 있어 디테일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 업체 디레몬이 제공하는 '레몬브릿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레몬브릿지는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의 공제조합 정보를 모두 조회할 수 있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마이데이터 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마이데이터 산업을 활성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업체에 제공해 맞춤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보장분석 서비스와 일맥상통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산업도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험사들과 핀테크업체는 마이데이터 산업에 대비 차원에서 제휴를 선점하는 등 물밑 조율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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