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영업익 2.7조 '역대 최대'···4분기 스마트폰이 '발목'
LG전자, 지난해 영업익 2.7조 '역대 최대'···4분기 스마트폰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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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사업본부 트리플 크라운 달성···MC 15분기 연속 적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힘입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61조3417억원, 영업이익 2조703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61조3963억원)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전년(2조4685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1등 공신은 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이끌었다. 지난해 19조36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조52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7.9%를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1조5248억원의 영업이익 냈고 영업이익률도 9.4%를 기록해 최대 실적을 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은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8.6%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4분기만 따로 보면 실적이 저조하다.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사업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매출은 15조7723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7%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MC사업본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7082억원, 영업손실 3223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매출 감소와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업손실로 작용했다.

다만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과 효율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했다. 이에 북미, 한국 등 주요 사업자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H&A사업본부는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매출 4조3279억원, 영업이익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36.8% 늘었다. 특히 매출은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한 결과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외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H&A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 초(超)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5572억원, 영업이익 2091억원을 기록헀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22.8% 늘었으나,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영업이익도 성수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남미 시장의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이 전년 수준의 시장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강화해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988억원,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고 ZKW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 및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기업 간 거래(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97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패널의 판매가 줄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원투입 증가와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보호무역 강화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일부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자동차 부품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VC사업본부는 대외환경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사업 내실화 및 원가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태양광 패널 시장은 글로벌 수요 회복을 LG전자는 예상했다. B2B사업본부는 성장사업인 올레드 및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태양광 사업에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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