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지난해 실적 '희비'···삼성물산·GS '방긋' 현대 '울상'
건설사 지난해 실적 '희비'···삼성물산·GS '방긋' 현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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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GS건설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현대건설, 해외 추가원가 반영 이익 감소
대우·대림, 지난해보다 성장 안도의 한숨
2018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자료=각사)
2018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자료=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침체된 주택시장 분위기와 달리 지난해 5대 건설사는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국내 주택사업 비중과 해외 사업장 손실반영 여부에 따라 건설사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인 곳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이다. 두 곳은 각각 지난해 영업이익 1조1041억원, 1조649억원을 기록해 나란히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그중에서도 GS건설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이 234.2%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5% 증가한 13조1416억원으로, 건축·주택 부문과 플랜트 부문이 성적을 끌어올렸다. 

실제 지난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 덕분에 건축·주택 매출액이 전년 대비 7.4%가 증가한 7조1398억원을 기록했으며,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플랜트 부문도 전년 대비 31.5%나 증가한 4조8044억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 증가폭은 전년 대비 25%를 넘어섰다. 매출은 31조1560억원으로,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3년 만에 30조원을 넘었다.  

호실적의 1등 공신은 역시 '건설부문'이다.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이 결실을 맺은 것. 건설부문은 54% 급증한 7730억원을, 나머지는 △상사부문 1460억원 △패션부문 250억원 △리조트부문 1470억원 등을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2017년부터 이어진 수주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10조9861억원, 영업이익은 8525억원을 기록했는데,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77억원 증가한 5071억원을 달성,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성장을 견인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원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출(10조6055억원)은 지난해보다 1조원(9.9%) 가량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6278억원)과 당기순이익(2973억원)은 각각 46.6%, 15.3% 증가했다. 2017년 4분기 대규모 적자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성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인수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출감소와 전반적인 건설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노력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추진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하지 못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6조7309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0.9%, 14.8%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는 쿠웨이트, 카타르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시점 임박에 따른 원가율 조정으로 추가원가가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해양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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