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카드 팔고 '간편결제' 강화···멤버스, 40조 시장 '눈독'
롯데그룹, 카드 팔고 '간편결제' 강화···멤버스, 40조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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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간편결제 인력 채용 확대
해외 진출···빅데이터 사업도 순항
(사진=롯데멤버스 홈페이지)
(사진=롯데멤버스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매각하는 대신 간편결제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인 롯데멤버스가 핵심 자산인 고객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간편결제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핵심 고객데이터베이스(DB)를 갖고 있는 자회사 롯데멤버스가 '빅데이터'를 앞세워 40조원에 이르는 간편결제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38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롯데멤버스가 막강한 영향력으로 포인트사업 및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선도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카드 매각에 한화그룹·하나금융지주 등이 참여 의향을 비치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의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매각' 위기에서 벗어난 롯데멤버스가 간편결제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내달 17일까지 진행되는 상반기 경력사원 공개채용 모집부문은△간편결제 기획 △간편결제 운영 △PG제휴영업 △AI 신사업 개발 △모바일 서비스 기획 △모바일 서비스 운영  등이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이 없었고, 하반기의 경우 부문별로 10여명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충원 인원은 그 수준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멤버스는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와 고객 멤버십 엘포인트(L.POINT)를 제공하는 회사로, 지난해 11월 공정위의 승인을 거쳐 금융사에서 비금융사로 변경신청이 완료돼 롯데지주 내 계열사로 남게됐다.

이는 롯데지주가 롯데카드·롯데캐피탈 등 금융사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금융 및 유통사에 연결된 빅데이터를 가져온다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룹차원의 복안이다.

때문에 롯데멤버스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지주의 지원 아래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결제 시스템을 갖춰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롯데멤버스는 전자결제시스템 엘페이(L.pay), 고객 멤버십 엘포인트(L.POINT) 사업에서 얻어지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로 향후 새로운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

업계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쇼핑 산업이 대두 되고 있는 만큼 3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롯데멤버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우 모바일 기반 환경 조성이 탁월하기 때문에 온라인 결제 중심의 노하우와 서비스를 따라잡는 데에는 시일이 걸린다"고 전제한 뒤 "신용카드사의 포인트나 할부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 외에 QR결제와 같은 직접적인 결제수단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 거래·상품·결제·위치 등 정형화된 데이터가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모바일 간편결제 건수는 하루 평균 12만4000건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 이용액도 2016년 기준 11조8000억원에서 2017년 39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성장세로 볼 때, 유통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 돼 고객 확보에 탄력을 받으면 주도권 확보도 가능해진다.

실제 롯데의 엘페이(L.pay), 신세계의 쓱(SSG)페이 등 주요 유통사는 2014년을 시작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특히, 엘페이의 경우 온·오프라인 10만여 곳에 가맹점을 두고 현재 총 거래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멤버스는 이미 베트남 등 해외 간편결제 시장에도 진출해 인프라를 확보했다. 한국 관광객이 베트남 현지에서 간편하게 엘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 호환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오는 4월에는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인 NTT 도코모(DOCOMO)와 포인트 호환 서비스를 추진한다.

또한 '빅데이터' 관련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엘포인트 빅데이터 컴피티션(L.POINT Big Data Competition)'은 통합멤버십 서비스 엘포인트에서 제공하는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주제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국내 대표 빅데이터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을 통해 서비스의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수상자를 롯데그룹 서류전형에서 면제해 빅데이터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도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 확장성을 갖고 있어 관련 채용도 늘 전망"이라면서 "빅데이터 공모전 등을 통해 통계학과나 이공계쪽 대학원생들이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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