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도 아이돌 마케팅 뜨겁다···2라운드 돌입
은행권, 올해도 아이돌 마케팅 뜨겁다···2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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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BTS 재계약 '최강자' 수성
우리 '블랙핑크'·NH농협 '공원소녀' 기용
신한은행, '워너원' 이후 모델 놓고 고민
BTS(왼쪽)와 블랙핑크(오른쪽 위), 공원소녀 (사진=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TS(왼쪽)와 블랙핑크(오른쪽 위), 공원소녀 (사진=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국민은행의 방탄소년단(BTS)이 굳건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블랙핑크와 NH농협은행의 공원소녀가 뛰어들며 은행권 아이돌 마케팅 2차전이 시작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블랙핑크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데뷔와 동시에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가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하려는 우리은행의 이미지와 부합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유투브 구독자가 1800만명에 달하고 특히 최근 발표한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역대 최단기간 6억뷰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아이돌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최대 음악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르게 됐다.

우리은행은 블랙핑크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NH농협은행은 농가소득을 5000만원까지 올리기 위한 '농가소득 올라올라' 캠페인과 SNS 모델로 '공원소녀'를 낙점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룹명에 '공원'이란 단어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농협과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원소녀와 함께하는 캠페인과 SNS가 젋은 이들에게 농업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농협은행은 기대했다.

현 아이돌 마케팅 최강자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TS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KB국민은행은 유튜브에 BTS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영상이 등록된 페이지에는 KB의 정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댓글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젊은 외국인들에게도 국민은행의 이름이 각인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BTS 영상을 리브 앱에 하루 먼저 공개하는 전략을 써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BTS 이름을 내건 적금·체크카드 상품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중·고등학생 청소년 일부를 잠재고객으로 끌였고, 은행 이미지도 더 젊고 활동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썼던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계약 종료 이후 다양한 모델을 놓고 검토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워너원 브로마이드 증정 등을 통해 내방 고객을 젊은 층으로 돌려세우는데 성공했다. 특히 워너원은 유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팬층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터운데다 영향력이 아시아권으로 넓게 퍼져있어 '신한'이라는 이름을 폭넓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활동기간이 한시적으로 정해져 있다보니 'KB X BTS'와 같은 폭발력은 보여줄 수 없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BTS와 워너원의 대박으로 은행권에 젊은 고객이 몰리자 올해도 아이돌을 내세운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아저씨같던 이미지에서 탈피해 좀 더 활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성과가 국내외 고객을 끌어들이는데는 확실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이돌 마케팅이 확대돼 스타마케팅 전쟁으로 이어지면 은행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비용대비 효과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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