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친환경 포장재 도입 '분주'
유통가, 친환경 포장재 도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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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백화점·TV홈쇼핑·편의점,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
(사진=홈플러스)
서울 성동구 뚝섬로 이마트 성수점에 '비닐롤백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주세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이마트)

[서울파이낸스 김태동·김태희 기자]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유통업계가 거듭나고 있다. 채소·고기·생선 등을 담는 '속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도입하는 등 방법이 다양하다. 

30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올해 속비닐 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이기로 약속했다. 속비닐 크기를 대형에서 소형으로 바꾸고 비치 장소를 축소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접시를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연간 규모는 각각 1600만개, 400만개로 예상된다. 식품 포장용 폴리염화비닐(PVC) 랩 역시 올해 상반기 사용 중단을 목표로 대체재를 검토한다.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도 펼친다. 이마트는 고객만족센터에 ‘플라스틱 회수함’을 설치하고 샴푸통, 칫솔, 비닐 등을 수거한다. 이렇게 모인 폐자원은 ‘업사이클링(Up-cycling) 전문 업체’를 통해 어린이 의자, 놀이터, 텀블러 등으로 재탄생된다. 

홈플러스는 대여·판매용 장바구니를 도입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 종이쇼핑백보다 내구성을 강화하고 부피를 2.7배 키웠다. 온라인 상품 배송에는 생분해성 봉투를 이용한다. 생분해성 봉투는 토양 매립 시 90일 후 분해되는 재질로 환경표지·탄소배출·국제규격인증을 받았다. 

설 명절 대목과 맞물려 선물세트 포장재를 친환경으로 교체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분해되거나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선물세트 포장재를 바꿨다. 정육 상품을 포장하는 보냉가방은 ‘쿨링백(CoolingBag)’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굴비 포장재도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박스로 교체됐다. 

과일을 보호해 주는 완충재(난좌)도 재활용 가능하다. 일부 점포에선 생분해되는 난좌를 시범 활용하고 있다. 과일끼리 충격을 흡수해주는 겹망도 분리배출 할 수 있는 소재로 도입했다. 

롯데백화점 김태건 식품팀장은 "환경보호를 위한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 방식의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향후 분리수거가 가능하거나 과대포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편의점 CU에서 제공하는 에코백과 세븐일레븐의 텀블러 캠페인.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편의점 CU에서 제공하는 에코백과 세븐일레븐의 텀블러 캠페인. (사진=각 사 제공)

'아이스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스팩은 보통 폴리에틸렌 비닐 안에 젤 형태의 보냉제(고흡수폴리머)가 들었는데, 화학 성분이어서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유통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아이스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K플라자는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국 점포 식품관에서 '설 선물세트 아이스팩 수거 이벤트'를 연다.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아이스팩을 반납하면 장바구니로 바꿔준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보관 중인 아이스팩을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북극곰은 아이스팩을 좋아해' 캠페인을 펼쳤다. 해당 캠페인은 시작 2시간 만에 4000명이 참여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아이스팩 재활용률이 95%까지 높아졌다. 설을 맞아 식품 배송이 늘어나면서 협력사 요청도 늘었다. 매달 8만개씩 아이스팩을 모아 연간 100만개 재활용할 계획이며 향후 아파트 자치회, 병원 등과 함께 캠페인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도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CU(씨유)는 지난해 12월부터 부직포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향후 전국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바구니 대여비는 500원이며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편의점 ‘얼음컵’도 친환경으로 바뀌었다. CU와 세븐일레븐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컵 표면에 바코드와 브랜드 표시를 없앴다. 인쇄된 컵은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텀블러 사용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텀블러를 이용하면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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