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매각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사갈등 격화
'임페리얼' 매각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사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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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난이라며 3년간 프랑스 본사에 458억원 배당"
희망퇴직 통보 장 투블 대표, 부당노동 행위로 검찰 송치
위스키 '임페리얼'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판매하던 위스키 '임페리얼'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매각을 두고 불거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전 직원 3분의 2를 감원하겠다고 밝혔고, 노조는 반발했다. 

30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장 투블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부당노동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측은 노조위원장을 민형사상 고소를 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22일 임페리얼 브랜드 매각과 동시에 직원 270여명(비정규직 포함)을 94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노조는 일방적인 인력 감축이라고 주장한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페르노리카의 국내 법인은 수입 브랜드를 파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임페리얼을 생산·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로 나뉜다. 

노조에 따르면 장 투블 대표는 구조조정 발표 2시간이 지난 뒤 직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통해 '새로운 조직에는 당신의 자리가 없습니다'라거나 '회사는 당신과 함께 할 것입니다'라며 5~10분 만에 사실상 해고와 잔류 통보를 했다. 근속연수에 따른 법정 퇴직금과 단체협약에 맞춰 최대 69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주는 조건이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경영상 위기로 전체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희망퇴직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희망퇴직에 대해 숙고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며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난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지만 2015회계년도부터 프랑스 본사로 매년 배당금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 매각 결정은 오직 한국 근로자만을 희생시키는 이기적인 탐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년간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이 프랑스 본사 '앨라이드 도메크'에 배당한 금액은 458억5000만원이다. 2016년 영업이익이 139억5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252억원을 보냈다. 2017년엔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91억5000만원을 배당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48억9000만원으로 줄었음에도 115억원을 배당해, 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편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해 5월 노조가 장 투블 대표를 부당노동 행위로 고소한 사건 등과 관련한 특별근로감독을 거쳐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 25일 장 투불 대표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노동청 권고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불이행 과태료'만 납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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