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SKB에 망사용료 낸다···구글·유투브·넷플릭스는?
페이스북, SKB에 망사용료 낸다···구글·유투브·넷플릭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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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P 망 사용료 협상 논의 탄력 예상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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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이용자 1800만 명을 보유한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망사용료 계약을 체결하면서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른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CP)들도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향후 2년간 SK브로드밴드에 상당 규모의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계약 기간이나 계약금 규모 등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사업자가 통신사에 지불하는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망 사용료와 함께 캐시서버 운영 비용도 예약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7월 계약 기간 종료 이후 갱신 협상을 하는 KT와도 계약을 연장하면 한 국가에서 2개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는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LG유플러스와 계약을 할 경우 3개 통신사 모두에게 망 사용료를 내게 된다.

그간 국내 업계에서는 해외 IT기업들이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아 국내 기업이 역차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 카카오의 경우 연간 망 이용대가로 수백억원의 사용료를 지불한다. 네이버의 경우 연간 약 700억원, 카카오는 약 300억원의 망사용료를 국내 통신사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간 페이스북, 구글, 유투브, 넷플릭스 등은 협상력 우위를 바탕으로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회피해 왔다. 

페이스북이 우리나라에서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해 2∼3개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내면 구글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른 글로벌 CP와의 망 사용료 계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11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어 당분간은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휴 기간에 망사용료를 받지 않는 계약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외에 업체들은 언제든 협상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통신사들이 글로벌 CP와의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사들이 아마존과 페이스북처럼 정당한 망 사용 대가를 지급하려는 글로벌 CP들과의 계약을 근거로 망 사용료를 내지 않으려는 일부 CP들을 압박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국내 IT 업계의 불만이 많았다"며 "이번 페이스북과의 합의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글로벌 CP로 부터 정당한 대가를 받아 역차별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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