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코스피 회복에 한 달 넘게 지루한 '박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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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재개·미 FOMC '빅 이벤트'…"큰 변동성 없을 것"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어떤 이벤트에도 외환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28∼2월1일)에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1110~1135원대 레인지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원 내린 1118.0원에 출발해 미미한 변동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5일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일 대비 7.3원 내린 환율은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외환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의 강세에 따라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종가기준 6.67%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6.04%)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피지수의 회복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02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환율이 좁은 레인지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외국인들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로 매매한 후 대부분 달러로 본국에 역송금하는 외국인들에게는 환율이 더 큰 폭으로 뛰어올라야 불리하다"며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달러 약세) 외국인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1110~1135원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벌써 5주째다. "달러화는 상단이 제한되고 하단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FOMC 기대 속에 비달러화 통화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부연이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레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워낙 공고하다"며 "1115원 아래로 빠져야 방향성을 탐색할 수 있을 듯 한데 현재는 그럴 가능성을 낮다고 본다. 주식시장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은행들의 롱스톱(달러매수 되돌림·손절매)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최장 기간 지속됐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주말간 일단 해소되며 불확실성이 줄어든 가운데 오는 30~31일(이하 현지 시각)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 완화 분위기에 일단은 위험선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 다만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는 엇갈린다.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양 측의 상이한 주장이 타협점을 얻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의 경우 상호간 무역 불균형은 중국이 미국 제품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해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도 "중국이 어느 수준까지 지적재사권 사용료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며, 이와 별개로 중국이 유동성 공급과 시장개방 정책을 내 놔 위험투자 자산에 대한 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기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첫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점도표 및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간 완화적이었던 연준의 정책 변경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FOMC 회의 후 진행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신호가 감지될 지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유럽연합(EU)가 3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일정을 늦춰줄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와 관련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의 재협상안에 대해 하원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달러화의 하방 경직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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