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회수 IPO보다 M&A 활발해져야"
"벤처 투자 회수 IPO보다 M&A 활발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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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이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핀테크 스타트업이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공개(IPO)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벤처 투자금 회수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인수·합병 확대를 통한 혁신창업 활성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벤처기업 투자 후 M&A를 통한 회수 금액은 405억원(10월말 기준)으로 IPO를 통해 회수한 금액인 2353억원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주식 장외매각을 통한 회수금도 4020억원, 채권 장외매각·상환을 통한 회수금은 1122억원으로 M&A를 통한 회수금액보다 컸다.

해외의 경우 IPO와 M&A의 투자 회수금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2017년 IPO를 통해 497억7000만달러, M&A를 통해 382억2000만달러를 회수했다.

유럽도 같은해 IPO 투자회수금은 87억8000만유로, M&A는 80억8000만유로였다.

해외와 국내의 벤처 투자 회수 현황이 다른 것은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이 벤처의 기술과 인력을 탈취하고 소수의 대규모 기업집단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인식과 우려 탓에 정부에서도 제도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M&A를 통한 투자 회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IPO에 이르지 못하면 투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민간 투자자 벤처가 선뜻 돈을 드리기도 어렵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벤처는 고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연 위원은 "모든 벤처 창업이 기업공개로 연결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M&A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투자금 회수 방안이 확보되면 벤처 창업 붐이 조성되고 민간 투자 유인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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