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AI 韓역전 전망…재정 확대 등 특단의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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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2019년 10대 트렌드', "韓제품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역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발표한 '2019년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첨단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역전할 것"이라며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을 올해 주목해야 할 현상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2012년 이후 3% 초반 이하의 성장률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에도 성장세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나노기술뿐만이 아니라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따라잡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인 만큼, 한국 기술력이 계속 중국보다 우위일지는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보고서는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경기 저점 논란을 지양하고 투자 부진과 성장세 둔화를 막기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올해 10대 트렌드로 혁신성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보고서는 주력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주요국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에서 한국은 2016년 5위로 중국(3위)에 뒤처졌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CIP는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서 매년 발표하는 지표로, 제조업 1인당 부가가치, 수출 지표, 제조업 부가가치의 국가 내 위상 등 제조업 경쟁력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보고서는 이같은 노력을 전제로 조심스럽지만 막연한 비관론은 경계했다. 정부가 규제 혁신, 산업구조 재편,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등을 위해 혁신성장을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청년 고용시장 위축, 집값 상승으로 부모에 의존하는 청년층이 늘어난다는 점도 올해 두드러질 특징 중 하나로 지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2011년 3.4%에서 2018년 3.8%로 소폭 오른 가운데 15∼34세 청년실업률은 같은 기간 6.1%에서 7.6%로 더 나빠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라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도 가중됐다.

2018년 전국의 실질 부동산가격 상승률은 0.7%에 그쳤으나 청년 인구가 집중된 서울은 6.0%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남북경협이 시작돼 새로운 경제협력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점도 올해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돼 남북경협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소프트웨어 로봇을 활용해 기존에 사람이 하던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스마트 오피스 구축도 눈여겨볼 현상으로 꼽혔다. 더불어 대중적인 서비스보다 나만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를 선호하는 '오마카세 경제'의 부상도 나타날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보고서는 10대 트렌드에 ▲ 저성장, 저수익화,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고부가화 비즈니스 모델로 재편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 디지털 정보 격차 확대 ▲ 여가를 활용한 공연예술 관람 등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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