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또 무산'…통일부 "제반 여건 필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또 무산'…통일부 "제반 여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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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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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또다시 무산됐다.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을 유보하기로 결론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방문 승인에 필요한 제반 여건이 필요할 때까지 승인을 유보한다"며 "오늘 오후 공문통지 방식으로 (기업인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개성공단을 방문해 두고 온 자산을 확인하고자 하는 기업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입주기업 대표 179명의 방북 승인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이후 7번째 신청서 제출이다.

이 부대변인은 "관계부처 간 협의, 국제사회의 이해 과정, 북한과의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해당 여건이 충족되지 않아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을 유보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미국과 여러 채널을 통해 개성공단 기업인의 자산 점검 방북 취지와 목적 등을 상세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과는 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와 문서교환 방식 등 여러 계기로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이 공단 가동 재개 움직임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 17일 한미 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부는 신청서 처리 마감 시한인 이날까지 협의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정부는 북한에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이 또한 지연되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인플루엔자 치료약품 대북 전달은 기술·실무적 문제가 남아 있어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관련 준비를 마치고 대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한 준비를 마치면 조만간 대북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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