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분기 2033억원 순손실 '어닝쇼크'···올해 468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 4분기 2033억원 순손실 '어닝쇼크'···올해 468만대 판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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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47.1% 감소···2010년 이후 첫 분기 적자
사업 조기 정상화 집중···신차 및 SUV로 세계 시장 공략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서예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2000억원대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환율 등의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24일 '2018년 연간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5조66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35.4%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2017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째다. 게다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7917억원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특히 4분기 당기순손실은 2033억원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경영실적은 매출액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경상이익 2조5296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1%, 당기순이익은 63.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 붕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판매량은 1.8% 늘어난 458만9199대였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플래그십 세단 G90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흥극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이 악영향을 줬다"면서 "여기에 기타 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면서 자동차 산업 또한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고,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해 세계 SUV 수요 확대에 대응하면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71만2000대, 해외시장 396만8000대 등 총 468만 대를 제시했다.  

완벽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 사업 조기 정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전년보다 투자규모를 2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업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순환출자 구조 해소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중장기적인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향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친황경차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용 플랫폼에 최적화된 구동 베터리 시스템을 개발해 상품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초석"이라며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중장기적인 사업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 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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