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올해 기준금리 향방…대내외 불확실성에 인하 전망도
[초점] 올해 기준금리 향방…대내외 불확실성에 인하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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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0 or 1'.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등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이 큰 부담이지만 최근 각종 경제지표와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 한국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조심스럽게 금리인하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1월 금통위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75%로 동결했다. 올해 첫 금통위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정확히 1년 만에 연 1.50%에서 1.75%로 오른 뒤 두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9~14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1%만이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으며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응답자는 없었다.

시장에선 금리 향방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미 기준금리 속도조절 언급 이후 한은이 이를 추종해 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은 덜어졌다. 그러나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달 한은의 금리동결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은 0.75%p까지 벌어졌다. 한은이 지난달 금리인상을 단행해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p까지 벌어지는 것은 막았으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후퇴로 한국은힝이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지만, 미 금리인상 사이클이 아직 종료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경기둔화 우려 완화와 가계부채 억제 등 금융불균형 완화 차원에서 올 하반기 금통위가 금리인상 주장을 다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경제지표와 우리 경제를 둘러싼 주변 여건이 지난해 전망보다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우리경제를 외끌이하고 있는 수출이 위태위태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수출실적이 전달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 20일까지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수출이 두달 연속 감소하는 것으로 2016년 9월과 10월 이후 처음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통화완화 정도(저금리)의 추가 조정여부(금리인상)를 판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1월 이후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올해 7월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며 국내경기 위축을 시사했다"고 했다. 그는 "국내 경기둔화 상황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므로,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서 파생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이미 국내외 기관은 한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본다. 해외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고 국내 경기가 더 악화된다는 전제로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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