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민은행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의 마지막 쟁점이었던 페이밴드에 대해 합의하면서 조정안을 잠정 수용하기로 했다.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와 KB국민은행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해 △L0·페이밴드 △임금피크 △전문직무직원 정규직화 △점포장 후선보임 제도 개선 △점심시간 보장 PC오프제 실시 △주52시간 등 6가지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임단협 조정안을 24일 전국 분회장 간담회를 통해 설명할 계획이며 2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경우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임단협에사 마지막까지 쟁점이 됐던 페이밴드 문제는 노사와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사제도 태스크포스 팀(TFT)을 구성해 5년 이내의 기간으로 운영하면서 합리적인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인사제도 TFT 종료 시까지 체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2014년 11월 1일 이후 입행한 직원에 대한 페이밴드 상한을 각 직급별로 현행대비 5년 완화하기로 했다.
인사제도 TFT는 L0로 전환된 직원의 근속년수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한다.
임금피크 진입시기는 부점장급과 팀장·팀원급 모두 만 56세 생일 다음달 1일로 일원화했다. 기존에는 부점장은 만 55세 다음달 1일, 팀장·팀원은 만 55세 다음해 1월 1일부터 적용됐다. 이번 조치로 기존 대비 진입시기가 짧아진 팀장·팀원급에 대해서는 재택연수를 6개월간 실시하도록 했다.
이 외 3년 이상 근무한 일정 연봉 이하 전문직무직원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약 20%가 정해진 지점 없이 떠돌아야 했던 점포장 후선보임 제도도 적용비율을 축소하는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점심시간(1시간)을 보장하는 PC오프제 도입과 주52시간 대비 근로시간관리시스템 도입, 유연근무제 TFT·시범실시 등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성과급은 이미 알려진대로 보로금(현금) 150%, 우리사주 100%, 시간외수당 등 50%로 총 300%가 지급될 예정이며 산별 합의에 따라 직원들은 임금인상분의 0.6%를 금융산업 공익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미래지향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이 중심이 되는 KB국민은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더이상의 국민과 고객의 피해를 막아야 해 노사 양측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을 내렸다"며 "향후 조직내 갈등을 봉합하고 노사 양측의 발전적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