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올해 韓상장사 수익성 둔화...外人 순매도시 가격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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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해 순익 전망치, 1년 새 14% 하향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2019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2019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자본시장연구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국내 상장 기업들의 수익성이 지난해와 비교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불스홀에서 열린 '2019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세미나는 우리나라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이 직면한 환경변화를 살펴보고, 환경변화가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 실장은 "상장 기업의 수익성은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락폭은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7년 4분기 9.4%에서 지난해 3분기 9.0%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코스닥 합산 ROE는 2017년 3분기 6.3%에서 지난해 3분기 3.4%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는 급격히 하향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말 127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초(148조원)와 견줘 14%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동시에 지난해 전망치(130조원)도 밑돈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합산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전년보다 약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기인한다. 

외국인의 순매도 추세는 완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 외국인 순매수세는 미국 경기국면 저점에 최대로, 둔화·침체에 최저로 나타난다. 한국 경기국면 정점에는 최저, 침체·저점에는 최대로 올라선다. 

김 실장은 "올해 미국 경기국면은 확장에서 정점으로, 한국 경기국면은 둔화에서 침체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경기국면에 따른 순매도 증가세는 한국 경기국면에 따른 순매수 증가세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의 경우 연기금의 국내주식 비중축소와 펀드의 거래행태 변화로 외국인 순매도에 대응한 국내기관의 순매수가 둔화돼, 외국인 순매도 발생 시 가격 충격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 국민연금 운용주식 중, 해외주식 비중은 2010년 27%에서 지난해 50%까지 상승하면서 국내주식 순매수가 2016년 이후 급격히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공모펀드는 외국인 순매도에 대해 순매수하는 행태를 보여왔지만, 2017년 하반기 이후 투자자금 유출입 자체가 위축된 상황이다.

김 실장은 "지난해 주가 하락폭이 확대된 것도 외국인의 순매도에 대응한 국내 기관의 순매수가 나타나지 않은 데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상장사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존재한다고 봤다. 지난해 말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9.9, 0.8로 집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39개 주요국 가운데 PBR는 38위, PER는 35위에 자리했다. PER는 2017년 하반기부터, PBR는 지난해 초부터 하락세다.    

김 실장은 "국내 상장기업 가치평가 수준은 주요국 대비 최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경기 국면 판단을 고려할 때 다소 낮다"면서 "과거 국내 경기국면 둔화·침체기의 PBR는 1.0 전후, PER는 12.0 전후에 형성된다는 점에서, 가치평가의 추가적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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