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규제완화·예보료 인하 추진"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규제완화·예보료 인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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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서 2차투표 끝에 45표 득표로 당선
"저축은행 위상 재정립·수익기반 확대할 것"
(사진=저축은행중앙회)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임시총회에서 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차 투표 끝에 45표 득표로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 신임 회장은 저축은행업계의 과도한 규제완화부터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저축은행업계가 호소해왔던 예금보험료 인하를 우선 과제로 꼽았고, 부동산 대출 규제 등 업계가 마주한 현안과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금융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임시총회에서 박 전 사장이 2차 투표 끝에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총회에는 79개 회원사 중 76개사 대표가 참석해 역대 최다 참석률을 보였다. 참여사들은 이전 선거에서는 보통 단독 후보였고 사실상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공정성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1차 투표에서는 남영우 후보자가 29표, 박재식 후보자가 44표, 기권 3표가 나오면서 박 후보는 가결 정족수인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2차 투표에서 45표를 얻어 경쟁자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28표)를 17표 차로 앞서며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중앙회 선거 규정에 따르면 2차 투표에서는 참석 회원사의 과반 이상인 38표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된다. 남영우 후보자가 28표, 박재식 후보자가 45표, 기권 1표로 박재식 후보자가 최종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 신임 회장은 당선 직후 단기 과제로 저축은행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저축은행의 과도한 규제완화, 저금리 체제에서 부담이 큰 예금보험료 인하, 은행과 차별성 없는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 소형 저축은행에 부담이 되는 지배구조 관련 규제 문제 등 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축은행 대표들과 협의해 우선순위, 추진시기 등을 정한 후 금융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업종의 신용도를 반영해 업권별로 표준요율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은행업에는 표준예보료율 0.08%, 보험과 금융투자업은 0.15%, 저축은행업은 0.4%를 적용한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과거 부실을 털고 개선된 실적을 내는데도 시중은행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예보료율을 적용받는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아울러 중장기 과제로 저축은행 업계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저축은행 창립 50주년을 앞둔 만큼 저축은행 발전 종합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며 "계획에서는 저축은행 위상 재정립, 수익 기반 확대, 온라인·모바일 추세에 맞춘 디지털뱅킹 방향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저축은행중앙회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원사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신임 회장은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 대전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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