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고서, '매수'가 여전히 99.9%…목표가 괴리율도↑
증권사 보고서, '매수'가 여전히 99.9%…목표가 괴리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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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 괴리율 공시 오류…KB·한화證, 실제주가 예측 '선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매수'(Buy) 의견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와의 괴리는 외려 더 커겼고, 주가 예측력도 떨어졌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제도 운영현황 분석'에 따르면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제도개선방안'을 시행한 이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제도개선방안에는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공시 △검수기능 강화 △보수산정기준 명확화 등이 담겼다.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공표된 리서치보고서는 4만4734건으로 전년(4만4528건) 대비 0.5%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보고서는 3만6751건으로 0.03% 줄어든 반면 외국계 보고서는 7983건으로 2.5% 늘었다.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국내 증권사가 '매도'(Sell) 투자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는 43건으로 전체의 0.117%에 불과했다. 전년(46건·0.13%)과 비교해 오히려 줄었고, 외국계(13%)보다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금감원 측은 "불합리한 리서치 관행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이해관계자 개입을 제한해 독립성을 높이고자 했지만 아직 실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분석대상기업 중 코스피기업 비중은 78%로 코스닥(22%)을 크게 웃돌았지만, 제도 개선 이전보다 2%p 하락했다. 국내 보고서는 코스닥기업 비중(25%)이 외국계(8%)보다 높았다.

통상 1년 후를 예상하는 목표주가와 대상기간 중 실제 주가 차이를 비율로 공시하는 '괴리율'은 제도 개선 후 1년간 마이너스(-) 20.6%로 이전 1년(-18.7%)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하향세로 전환하는 등 증권사의 목표주가 괴리율이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와 외국계 간 격차(평균가 기준)는 7.9%p에서 1.5%p로 크게 감소했다.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예상기간 중 실제주가의 목표주가 달성률(평균가 기준)은 11%에서 6%로 낮아졌다. 국내 증권사의 달성률은 4%로 외국계(10%)의 절반에 못 미쳤다.

제도 개선 후 보고서 50개 이상을 발행한 국내 증권사 중 목표주가 괴리율(평균가 기준)이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15.4%)이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16.5%) △NH투자증권(-17.0%)  △KTB투자증권(-17.5%)  △DB금융투자(-17.8%) 등 순이었다. 

목표주가 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투자(13.0%), 한화투자증권(10.3%), DB금융투자(9.4%), KB증권(9.1%), NH투자증권(8.8%)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제도 개선 후 괴리율 공시 대상 보고서 9488건 가운데 98%(9301건)는 괴리율 산정·공시 등이 적정하게 이뤄졌지만, 2%(187건)가량은 계산 오류나 공시 누락 등이 발생했다.

석준원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개선 방안을 통해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 간의 괴리율 격차가 감소하고, 검수조직 등 제도 운영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일부 증권사의 괴리율공시 오류 등 이행 미흡 사항이 발견돼, 형식적인 제도운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석 팀장은 "제도운영에서 발견된 오류·이행미흡 사항에 대해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에 전파하는 한편,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필요한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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