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트럼프 "비핵화 많은 진전"…'통큰' 교감 있었나?
침묵 깬 트럼프 "비핵화 많은 진전"…'통큰' 교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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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핵사찰·폐기 및 ICBM 폐기·반출-제재 완화' 맞교환안 거론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을 선정했으나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외신 및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아마도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그것(2차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2차 핵담판 문턱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김 부위원장과 전날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에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의제 조율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번 백악관 회동은 북미 정상이 2차 대면 담판에 앞서 북측 메신저를 가운데에 두고 서로의 의사를 타진하는 '톱다운 소통'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복심'인 김 부위원장 편에 보낸 친서에서 비핵화 추가 조치에 대한 '중대 결단'의 내용을 담았는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떻게 화답했는지가 관건이다.

북미 간 딜과 관련, '영변 핵시설 사찰 및 폐기'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또는 해외반출' 카드를 개성공단 재개 등과 맞물린 일부 제재완화와 맞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 '스티븐 비건-최선희 라인'의 스웨덴 실무협상에서의 세부조율을 거쳐 '2월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두 정상의 '통큰 담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과 90분간 면담했다. 백악관은 면담 후 보도자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 열리며, 회담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김 부위원장을 면담했을 때와는 달리 전날에는 공개적인 언급이나 행동을 일체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만남의 성과가 미흡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지난해 김영철 부위원장 방문 당시와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궁금증은 증폭됐다. 

한편 미측이 이번에 신중모드를 이어가는 것은 자칫 2차 회담 결과에 대한 여론의 눈높이만 높였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와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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