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생활 인프라 부실…2기 신도시 '암운'
교통·생활 인프라 부실…2기 신도시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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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된 3기 신도시 발표에 청약 미달 '속출'
검단신도시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검단신도시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불편한 교통편, 지지부진한 인프라구축 영향으로 2기 신도시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교통망과 지역일자리를 갖춘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2기 신도시 12개 중 준공면적 약 52%만이 개발됐고 판교 등을 제외하면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곳도 적지 않다.

2기 신도시는 2003년 참여정부 당시 치솟는 집값을 안정시키고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지정됐지만 16년이 지난 올해에도 아직까지 '미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기 신도시 교통민원을 포함해 3기 신도시 관련 우려섞인 청원이 이달에만 43건이 올라왔다. 김포 한강신도시에 거주한다는 한 청원자는 "아직까지도 교통 및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아 서울 한남동 회사까지 왕복 5시간씩 출퇴근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2기 신도시인 화성 동탄2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청원자도 "현재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트램, 인덕원선 및 분당선 등 교통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하다"며 교통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서울과 인접한 경기 남부권역의 생활교통비용(통행에 소요되는 직·간접비용의 합)은 월 20만원인 데 반해 북부권역은 40만원, 외곽은 70만원으로 나타나 지역별 교통비용의 간극이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기 신도시는 교통편의가 개선되지 않고 자급자족시설 등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인프라 구비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집값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포시 운양동에 위치한 A 아파트는 2015년부터 3년째 4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B 아파트는 2016년 이후 3억5000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서울의 신규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동탄, 김포 등에서는 서울과의 거리가 멀어 서울 도심 생활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서울 내 수요를 흡수하지 못했고 자급자족기능의 부재와 함께 지난해 경기지역으로 집중된 공급물량에 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기 신도시 공급계획(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과천)을 발표했다. 앞서 개발된 신도시에서 자급자족기능과 교통여건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첨단 기업단지를 유치해 경제 자족도시를 조성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간선급행버스(BRT)를 신설하는 등 출퇴근이 용이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데 전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3기 신도시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자리잡고 여기에 발맞춰 교통 인프라 계획이 설계돼 일부 2기 신도시들이 분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과 물리적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교통여건도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면 수요는 빠져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청약에 나섰던 2기 건설사들은 암담한 결과표를 받았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1일 청약 접수를 마친 한신공영의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전용면적 74㎡A를 제외한 74㎡B와 84㎡A·B형 등 3개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고 평균 경쟁률도 1.14대 1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5~16일 진행된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 입주자 모집에서도 평균 경쟁률 1.6대 1의 낮은 경쟁률과 4개 주택형 가운데 2개 주택형에서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기신도시가 들어선 평택시와 김포시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기 신도시가 1·2기 신도시에서 부족했던 자족기능과 교통대책 등과 함께 발표돼 기존 신도시의 수요까지 빨아들일 수 있다"면서 "2기 신도시가 '미완'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GTX-A·C 노선 등에서 소외된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교통망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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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f 2019-01-23 09:06:59
김포는 망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