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전세시장 '한파'…"강동구 하반기도 하락세 전망"
강남4구 전세시장 '한파'…"강동구 하반기도 하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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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서초·강남 올해 입주물량 적어 상반기 반등 기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서울 강남4구 전세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입주물량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가운데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3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약세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17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전세가격변동률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8%을 기록했다. 강남4구 가운데 12월 내내 보합세를 기록했던 서초구가 하락세로 돌아서 강남4구 모두가 하락세로 돌아서게 됐다.

가장 하락폭이 큰 곳은 송파구로 -0.39%를 기록했으며 이어 △강동구 -0.22% △강남구 -0.05% △서초구 -0.02%를 기록했다. 

송파구와 강동구의 전세값이 급락한 것은 지난 12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951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송파 헬리오시티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헬리오시티의 전세값은 급락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억원까지 치솟았던 전용면적 84㎡의 전세값은 대부분 현재 2억원 가량 하락한 5억원 후반대~6억원 초반대에 이뤄지고 있다. 

송파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겨울철 비수기에 헬리오시티 입주까지 맞물리면서 손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라며 "강동구 등 인근 지역에도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값은 한동안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강남4구의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에서 총 1만6094가구(임대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만5889가구 대비 1.3%, 2017년 1만156가구 대비 58.5% 증가한 수준이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1만105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한다. 이어서 강남구가 3277가구, 송파구 992가구, 서초구 773가구 순이다. 

1만가구 넘는 물량이 입주하는 강동구는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전세시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4932가구의 고덕 그라시움 등 고덕지구 일대 위주로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정기간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08년에도 잠실엘스, 리센츠, 파크리오 1만5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주변 일대에 역전세난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남구는 상반기(2월), 하반기(8월)에 각각 1개 단지씩 입주예정이며 서초구는 대규모 입주 단지가 없는 상황이라 봄을 지나면 다시 보합 또는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송파구의 경우 헬리오시티의 입주지정일이 종료되는 4월1일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가 일정기간 집중되면 전셋값 하락은 막을 수 없다. 대신에 입주 완료가 임박해지거나 완료하고 나면 전세값은 조금씩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송파구는 신천동 미성아파트(1230가구), 크로바아파트(120가구) 등의 이주가 연내 진행될 수 있어 이들 단지들의 이주가 전세값 변동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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