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플랫폼 진화로 '라이프'를 바꾸다
케이블TV, 플랫폼 진화로 '라이프'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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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출범 24년···보는 TV 넘어 대화형 TV로 혁신 중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CJ헬로 '헬로 AI 리모컨' 서비스, 티브로드 클라우드 UI 홈메뉴, 현대HCN 클라우드 UI, KCTV 제주방송 홈메뉴. (사진=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CJ헬로 '헬로 AI 리모컨' 서비스, 티브로드 클라우드 UI 홈메뉴, 현대HCN 클라우드 UI, KCTV 제주방송 홈메뉴.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금요일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A 씨가 리모컨을 향해 말을 건다. "인기 요리 프로그램 틀어줘" AI리모컨에 전달된 음성은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셋톱박스(STB)로 입력된다. 곧 A씨의 시청패턴을 분석한 STB가 요리 프로그램을 자동 추천해준다. 요리를 하기 위해 주방으로 이동한 A 씨는 레시피를 음성으로 듣기 위해 "볼륨 올려줘"라고 말한다.

출범 24년 동안 보는 TV에서 대화형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한 케이블TV가 제공할 가까운 미래 모습이다. 세계 최초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세계 최초 초고화질(UHD) 도입 등 기술 혁신을 거듭해온 케이블TV가 클라우드 기반 사용자환경(UI) 등 신기술로 시청자 삶의 환경을 바꾸고 있다.

먼저 CJ헬로는 지난해 1월 단말기 종류 및 기능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 시청패턴 분석 등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알래스카'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TV 시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래스카는 현대HCN을 시작으로 향후 타 케이블TV 사업자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CJ헬로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체 개발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융합된 서비스도 개시했다. 향후 AI스피커 사업자와 제휴해 새로운 TV시청환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티브로드도 지난달 12월 고객 이용 편의를 대폭 개선하고 고도화한 자체 클라우드 UI를 도입했다. UI 이동속도, 주문형비디오(VOD) 리스트 로딩 속도 등을 대폭 향상했고, 1080p 풀 HD화질을 제공한다. 실시간 채널 시청률과 프로그램 시청 추이, VOD 시청 이력 등 고객이용패턴과 성향을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맞춤 서비스를 반영하는 UI·사용자경험(UX)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딜라이브는 지난 2015년 6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UI를 도입했다. 딜라이브는 서비스 도입 이후 STB의 별도 변경 없이 서비스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저사양 STB에서도 UI 반응속도가 개선 가능하고, 데이터 로딩과 화면전환 시간을 단축시켰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AI스피커인 '카카오미니'와 연동해 대화형TV 시청환경을 구현 중이다.

현대HCN은 지난달 4일 시청 환경 개선을 위해 '맞춤형 클라우드 UI'를 전면 도입했다. 이번 맞춤형 UI는 CJ헬로의 알래스카 기술에 시니어모드, 카카오페이와 H.Point를 이용 가능한 복합결제 등 현대HCN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 추가됐다. 시니어 모드 선택 시 글자크기가 2배 이상 커지고, 키즈모드 선택 시 캐릭터 위주 화면 구성으로 바뀌는 등 시청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구현이 특징이다.

CMB는 지난 2016년 7월 클라우드를 접목한 '클라우드 풀 UI'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특징은 빠른 화면전환과, STB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단말,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별도 케이블 없이 와이파이 STB를 통해 가입자의 휴대폰 화면을 TV에 재생할 수 있는 스크린 미러링(Screen Mirroring) 기능도 갖추고 있다. 향후 CMB는 빅 데이터와 T커머스 등 광고 플랫폼과 연계한 기술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KCTV제주방송은 지난달 17일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UI '알바트로스'를 도입했다. 알바트로스는 △고해상도 그래픽 △손쉬운 검색 및 자동 추천 △간편 메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키즈모드를 추가해 어린이들의 해로운 콘텐츠 접근을 막고 일정 시간, 일정 편수만 볼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시청 환경을 구현한다. 또한 클라우드 UI로 제주 지역 날씨, 대기상태 등 지역정보도 좀 더 쉽게 제공될 예정이다. 향후 방송과 모바일을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TV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케이블TV도 다양한 기술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입자망 고도화, 통합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지역성 강화 등으로 고객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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