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셧다운 우려에 2060선 후퇴…기관 '팔자'
코스피, 美 셧다운 우려에 2060선 후퇴…기관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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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테마주·미세먼지 관련 주는 상승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가 부각한 영향으로 2060선으로 밀렸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1.05p(0.53%) 내린 2064.52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08p(0.24%) 하락한 2070.49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기관의 뚜렷한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되며 2050선까지 밀렸다. 막판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며 206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브렉시트 표결과 미 행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30~31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이어간다고 발표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미국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감이 부각되고 있고,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선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78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46억원, 9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613억7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종이목재(3.48%)와 비금속광물(2.02%), 기계(1.09%), 건설업(1.08%), 통신업(0.67%), 음식료업(0.57%), 유통업(0.55%), 화학(0.36%), 운수창고(0.29%) 등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철강금속(-1.69%), 전기전자(-1.51%), 의료정밀(-0.93%), 은행(-0.78%), 제조업(-0.73%), 섬유의복(-0.67%), 서비스업(-0.67%), 금융업(-0.63%)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삼성전자(-1.11%)가 나흘 만에 반락했고, SK하이닉스(-4.61%), 셀트리온(-2.54%), 현대차(-1.22%), POSCO(-2.15%) 등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90%), LG화학(0.43%), SK텔레콤(1.33%) 등은 상승 마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입당을 공식화하자 관련 종목이 급등한 가운데, 다른 정치인 테마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한창제지는 전장 대비 가격 제한폭인 785원(29.85%) 오른 3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창제지는 최대주주인 김승환 회장이 황 전 총리와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표적 '황교안 테마주'로 관련주로 거론된다. 이외에 '황교안주'로 꼽히는 인터엠(12.15%)과 국일신동(11.98%) 등도 급등 마감했다.

남선알미늄은 5.59% 상승한 2645원에 거래되며 엿새 만에 반등했다. 남선알미늄은 모그룹인 SM그룹의 계열사인 삼환기업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 총리의 동생이라는 사실에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다는 이유로 '유시민 테마주'로 꼽히는 보해양조도 3.07% 올랐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영향으로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대유위니아는 전 거래일 대비 240원(9.84%) 오른 2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유위니아는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전문업체다.황사용 마스크 등을 제조·판매하는 코스피 상장사 모나리자도 3.84% 상승한 3785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오공(1.79%)과 웰크론(1.62%),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위닉스(1.62%), 대기 정화사업을 하는 나노(1.36%), 공기청정기 필터 업체 크린앤사이언스(1.11%) 등도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420곳, 하락 종목이 412곳, 변동 없는 종목이 66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24p(0.47%) 내린 683.09로 마감했다. 전일보다 1.09p(0.16%) 상승한 687.42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60원 오른 1123.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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