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사장에 조석 전 한수원 사장 유력?···에너지업계 '갸우뚱'
가스공사 사장에 조석 전 한수원 사장 유력?···에너지업계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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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친환경에너지정책과 보조 맞출수 있을까?"
후보군 3파전 양상…2월 주총서 최종 후보 선정
가스공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전환에 핵심 임무를 수행해야할 가스공사 수장 자리에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공사 사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에너지업계가 고개를 갸우뚱 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이끌 핵심 에너지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지목하고 지난해 정승일 전 사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선임하며 천연가스 산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업계 일각에서는 가스산업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조 전 사장이 가스공사 수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 후보자 3명을 선정했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했다.

현재 후보자는 조석 전 한수원 사장,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 자원공학과 교수,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장 등 3인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 전 사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력면에서 가스공사 사장 자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사장은 지식경제부(지금의 산업부)에서 원전사업기획단 단장, 에너지정책기획관, 제2차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 때는 한수원 사장(2013년부터 2016년까지)을 맡았다. 대표적인 '원전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6년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전은 인류의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태양광보다 원자력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 원전은 환경친화적이며 경제성이 높지만 안전한 운영이 필수"라며 원전 확대에 강한 목소리를 낸 주인공이다.

그는 또 "2020년부터 선진국과 개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신기후체제에 합의했다"며 "온실가스 감축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석탄 화력 비중 축소, 원자력 발전 확대 등의 대책이 가능하며 원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에너지업계는 이런 이유로 조 전 사장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맞출 수 있을지, 더욱이 조 전 사장이 LNG 직도입 확대 등 가스 산업 확대를 주장해온 정승일 차관과 가스정책에 대해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염두에 둘 경우 돋보이는 이력에도 불구 조 전 사장보다 강대우 전 동아대 교수와 김효성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 분과장을 적임자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이들은 각자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뛰어나지만 큰 조직을 이끌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사장인선에 관해 나오는 말도 없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신임 가스공사 사장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사장 후보를 선임하고 주총에서 선임된 후보자를 산업부에 추전, 대통령 임명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석 전 사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를 졸업,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지식경제부에서 자원정책심의관과 원전사업기획단장 등을 거쳤고 한수원 사장을 지냈다.

강대우 전 동아대 교수는 한양대학교에서 자원개발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효선 에너지분과장은 연세대를 졸업,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전문연구원 출신이다. 현재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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