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대리운전보험 강화...DB·KB손보 '아성' 흔들기 통할까
삼성화재, 대리운전보험 강화...DB·KB손보 '아성' 흔들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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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KB손보 점유율 90% 육박…인수완화로 車보험 점유율 확대 의도
(사진=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업계 1위 삼성화재가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독식하고 있는 대리운전 시장을 노린다. 인수기준을 완화해 타사 유입 건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삼성화재는 이밖에도 오토바이 배달업체 인수도 확대하는 등 자동차보험 점유율 회복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대리운전 업체와 이륜차 유상운송 업체(오토바이 배달대행업체)에 대해 인수기준 완화 방침을 세웠다.

우선 대리운전보험은 기업체 대상 우량대리운전 업체에 대해 인수기준을 완화했다. 기사교육, 관리가 철저한 법인 업체가 대상이다.

특히 다른 보험사에서 유입되는 고객 대상으로 손해율 양호 업체에 한해 인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가입 건과 갱신 건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인수기준을 적용한다. 타사로부터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대리운전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업계 상위 4개사다. 이 가운데 DB손보와 KB손보의 점유율은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즉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래 중인 타사의 업체를 뺏어와야 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리운전보험 시장은 기업체 대상으로 제휴를 맺는 단체보험 형식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DB손보, KB손보는 대리운전보험 출시 초기 때부터 오랜기간 거래 중인 업체가 많다"며 "출시 초기에는 대형사는 관망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손해율이 안정화 돼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된 대리운전보험은 출시 초기부터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손보업계는 예상했다. 대리운전자가 타인의 차를 운행하며, 운행 시간도 많아 사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손해율은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리운전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대리운전보험은 오히려 개인용 자동차보험보다 손해율이 낮게 나타나며, 예년에 비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더군다나 대리운전보험은 자동차보험에 속하는 의무보험으로 대리운전자들은 무조건 가입해야 해 틈새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밖에도 이륜차 유상 운송업체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요기요 등 배달전용앱 이용자가 늘면서 배달대행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우량업체를 선별해 인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장규모 3조원을 넘어선 배달앱은 이용자 수도 5년 전에 비해 2500만명으로 늘었을 정도다.

이같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영업 전략은 기존과 사뭇 다른 행보다.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는 인수심사를 정교화해 우량고객 확보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화재는 방향을 바꿔 시장다변화를 통한 영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약 28.5%로 여전히 업계 1위지만, 과거 3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를 호령하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 2위 현대해상과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예정된 자동차보험료 인상 때에도 인상 폭을 낮게 유지하는 것도 점유율 확보 포석"이라며 "삼성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30%까지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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